‘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 농장에서부터 소비자의 식탁까지 책임경영을 실현하겠다는 나비골유기영농조합법인의 가치추구다.

친환경농업이 대세처럼 자리매김했지만 막상 ‘친환경농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속 시원하게 답변을 듣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애써 키운 친환경농산물 판매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농업인들과 튼튼한 파트너십을 맺으며, 친환경농업의 든든한 주춧돌이 되고 있는 영농조합법인이 있다. 이번호에서는 농업인과 상생하는 ‘젊은 일꾼’ 나비골유기영농조합법인(이하 나비골)이 열어가는 미래농업을 살펴본다.

●조대원 대표이사는

1975년생으로 나비골유기영농조합법인이 위치한 함평군 대동면이 고향. 고등학교 졸업후  농업분야에서만 15년을 일하며 농자재에서부터 농작업, 가공, 유통까지 두루 섭렵한 농업전문가. ‘정직을 바탕으로 한 정도경영’을 추구하는 젊은 CEO. 현재 전남대학교 응용생물학과 대학원(석사과정)에서 만학을 꽃피우며 30ha에 걸쳐 직접 농사도 짓고 있는 열혈 농사꾼.

“농민들이 흘린 땀 위에 나비골의 작은 노력이 더해져 제대로 된 친환경농업을 만들어 가는 것이야 말로 우리의 존재 의미입니다.” 친환경농업을 통해 책임경영의 새로운 롤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조대원 대표의 당찬 도전의지다.

조 대표는 “제대로 된 친환경농업을 위해선 농사계획에서부터 파종, 관리, 수확, 유통까지 전 단계에 걸쳐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이런 준비가 없으면 결국 농민들만 피해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나비골은 농민들과 맺은 파트너십을 통해 ‘친환경농업 One-Stop 서비스’를 실현했다. 친환경농자재에서부터 생산관리, 그리고 가공겴?諭沮?나비골을 통해 한꺼번에 처리한다. 농민들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나머지 모든 것은 조합이 맡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나비골은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2009년부터 미생물제제 등 친환경농자재를 직접 생산해 회원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또한 함평지역 1000ha를 비롯해 총 2000ha에 걸쳐 친환경농산물 인증컨설팅을 실시한다. 이렇게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은 대한민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일등상품이 됐다.

조 대표는 “지난해 친환경농자재 15억원, 친환경농산물 판매 60억원 등 7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부터 친환경농산물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친환경농산물 판매분야의 성과는 눈부시다. 자연과농부들, 이연FC 등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했으며, 학교급식 등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다. 현재 나비골은 매달 4000~5000포대/10kg의 친환경쌀을 판매중인데, 이미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정도다.

나비골이 뿌리를 내린 함평군 대동면 강운리는 이미 전남도가 추진한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될 만큼 친환경농업이 튼튼히 자리잡았다. 정해진 매뉴얼대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면 쌀은 물론 찰보리, 단호박, 양파, 배추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나비골이 책임지고 판매하니 주민들의 참여의식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나비골의 나비효과

4년이라는 짧은 경력에도 이미 큰 성과를 쌓은 나비골. 2008년 법인 설립 후 2009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는데, 올 매출목표가 100억원이다. 2009년 친환경농업 컨설팅과 함께 미생물배양기를 구축해 친환경농자재를 직접 생산해 보급하고 있으며, 이때부터 회원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판매도 시작됐다. 친환경농자재와 농업생산(컨설팅), 농산물판매 등 3박자가 어우러져 최고의 화음을 연출한다.

농산물판매를 통해 얻어진 수익은 모두 농업인에게 돌아간다. 조대원 대표이사는 “관행농산물과 비교할 때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도록 회원농가들에게 보상한다”며 “그 대신 농가들은 질 좋은 상품생산으로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나비골은 탑라이스 수준의 특화된 쌀 생산을 위해 올해 50ha에 걸쳐 직접 영농도 한다. 공동육묘장에선 5만장(150ha규모)의 모판을 생산, 농가에 공급했다. 단순히 회사경영만 생각한다면 비효율적인 사업분야이지만, 새로운 농업을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에서 더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농업단지조성사업을 통해 함평지역 1000ha를 비롯해 총 2000ha에 걸쳐 친환경컨설팅을 실시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친환경쌀은 모두 계약재배를 통해 조합에서 수매한다. 그 양만 무려 20만가마(조곡 40kg기준)가 넘는다. 끝으로 조 대표이사는 “내가 믿을 수 있어야 소비자들에게도 당당히 내놓을 수 있다”며 “제대로 된 친환경쌀을 구하기 위해 컨설팅과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곡을 확보하고, 이것은 나비골의 최대 무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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