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농연 “궤변으로 소비자 호도” 반발…파면 촉구

유전자변형(GM)농산물이 친환경적이라는 박수철 농촌진흥청 GM작물실용화사업단장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환경농업단체연합회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최근 농진청 주관으로 열린 ‘농업생명공학 응용을 위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나왔다. 이날 박수철 단장은 “현행 친환경 관련법에 GM작물이 들어가 있지 않다”며 “GM작물은 해충과 병해 저항성을 갖고 있어 농약을 가장 적게 사용하며 이제껏 생태계 변화를 가져온 적이 없다. 환경 위해성이 있었다면 우리나라보다 환경문제에 있어서 깐깐한 미국에서 GM작물을 재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박 단장의 발언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환농연 등 친환경농민단체들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농연은 10일 성명서에서 “21세기 들어 식량 부족이 전 지구적 위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며 GM작물이 그 해결책이 되리라는 논리의 허구성은 이미 스위스,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 GM 식품을 직접 동물들에게 먹여 불임, 혈액 질환, 폐질환 등이 발생하는 결과 등으로 밝혀진 바 있다”며 “하물며 유전자 정보를 임의대로 조작해 자연적 원리를 거스르는 GM작물이 생태 환경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거나 더욱이 생물다양성까지 보전한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어불성설의 궤변”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환농연은 “농민을 보호하고 국민건강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농업을 육성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할 농진청이 GM작물실용화사업단이라는 조직을 통해 소비자들을 잘못된 정보로 호도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의 육성과 생태계 보전의 공공가치를 지키기 위해 GM작물실용화사업단의 해체 및 박수철 단장의 파면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수철 단장은 “행사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버섯의 경우 GM작물로 만든 배지를 사용하면 친환경유기인증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당장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천천히 검토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해를 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기노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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