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진 서울대 교수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연구결과 게재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된 인삼유전체 해독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돼 화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차세대바이오그린21업’ 차세대유전체연구사업단의 양태진 교수(서울대) 연구팀이 진행 중인 인삼의 유전체 해독 프로젝트에서 인삼 유전체는 24쌍의 염색체에 약 36억 쌍의 염기서열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사람의 유전체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국내 인삼연구에서 식물학적, 유전학적 연구는 매우 어려워 주로 약리학적 분야 위주로 수행됐다. 하지만 인삼의 생물학적 특성뿐만 아니라 유전체 분석, 인삼 관련 종들의 분류학적 다양성 등에 대한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양태진 교수 연구팀이 인삼 유전체 해독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유전체의 3분의 2(24억 쌍)에 해당하는 염기서열을 완성했으며, 유전자 영역의 정보를 확보한 상태이다. 나머지 유전체 3분의 1(12억 쌍)에 해당하는 비유전자 영역에 존재하는 ‘반복인자’를 발굴했으며, 이를 통해 인삼 유전체 완전 해독을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반복인자는 최근 유전자 발현에 관여하고 유전체 구조를 유지하는 등의 기능이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반복인자에 대해 ‘형광동소보합법’과 유전체 분석이라는 과학적 증명을 통해 인삼의 진화 비밀을 규명했다.

인삼과 화기삼의 조상식물은 약 100만~200만년 전 두 근연종 식물간의 종간 합성으로 만들어진 이질사배체 식물이며, 이 조상식물로부터 우리의 고려인삼과 화기삼(American ginseng)이 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최홍일 박사가 제1저자, 양태진 교수 교신저자로 식물연구 분야 권위 학술지인 ‘식물학회지(The Plant Journal)’ 3월 10일자 온라인 판에 정식 게재됐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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