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도 동해 증가…미홍·유미·선미·수미 등 적합

‘복숭아 과수를 새로 심거나 교체하는 농가에서는 추위에 견디는 내한성을 고려해 선택하세요!’

농촌진흥청 과수과에 따르면 호남 등 그동안 동해가 적었던 남부 지역에서도 동해 피해율이 높았는데, 이는 내한성을 고려하지 않고 품종을 심었거나 재배관리 소홀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숭아는 수확 후 유통기간이 짧아 다른 과종에 비해 한 농가에서 심는 품종 수가 많고, 품종에 대한 생산자의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과수과는 지난 3년 동안 전국 조사를 통해 복숭아 품종별 내한성 정보와 과거 30년(1981~2010년) 기상자료를 활용해 복숭아 품종별 동해발생 지도를 제작, 영하 15℃, 영하 20℃ 이상에서 재배 가능한 품종을 추천했다.

농진청이 육성한 ‘미홍’, ‘유미’, ‘선미’, ‘수미’ 등은 내한성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육성 품종은 전국 7개 지역에서 5~6년 동안 지역 적응시험 후 선발해 최근의 극심한 한파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다. 이들 품종은 최저 기온이 영하 21℃ 이상인 전남·북과 경남·북, 경기지역에서 동해에 안전하다.

이에 반해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 가운데 ‘가납암백도’, ‘경봉(오도로끼)’ 등은 내한성이 매우 약해 경산, 의성 등 남부지역에서도 동해가 발생했다.

한편 아무리 내한성이 강한 품종이라도 영하 21℃ 이하 저온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이나 찬 공기가 머무는 지역 및 물 빠짐이 좋지 않은 과수원에는 부적합하다. 남은영 과수과 박사는 “묘목을 심기 전에 반드시 연구·지도기관의 전문가와 상의하거나 작은 규모로 직접 시험 재배해 품종 특성을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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