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필름(하우스 비닐) 계통구매 가격이 오랜 줄다리기 끝에 사실상 동결됐지만, 추가적인 가격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최근 농협중앙회는 농업용 필름 계통품목 중 일부 가격조정이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전년수준으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약 15% 인상된 농업용 필름 계통가격은 이후 소폭인하 또는 동결돼 오고 있다.

특 히 지난해 11월 산업용 전기료가 6.4% 오르는 등 돌발변수가 발생해 올해 농업용 필름 계통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실제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농협중앙회 자재부 관계자는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크게 오른 전기료 등 원가인상 요인을 들어 2~3%의 가격인상을 요구했다”며 “처음에는 공급업체들과 냉각기를 갖는 등 입장차가 컸지만, 농민들과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가격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비료 계통구매 가격이 11.1% 인하됐고, 농약과 농기계가 전년수준으로 계통가격을 동결한 상황에서, 농협중앙회가 농업용 필름 가격을 인상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원재료 인상에 따른 추가 가격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일부 대형 유화업체들이 LDPE와 EVA 등 원재료를 약 10% 인상한다는 공문을 농업용 필름업체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 제로 원재료 가격이 10% 오르면, 제품단가에서 원재료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약 70%)이 높은 농업용 필름은 추가적인 계통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 유화사에서 원재료 가격을 10% 올리겠다는 공문을 보내왔고, 조만간 모든 유화사가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재료 가격이 10% 오를 경우 제품단가 인상요인은 5% 이상 발생하고, 인상시기는 영업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5월초가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기노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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