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등 저가제품 공세에도 ‘품질로 선전’
업계 “친환경농업육성계획 방침 이행을” 목청

유기농업자재에 대한 수출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되면, 해외시장 개척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특히 2010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제3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 수립 당시 약속한 유기농업자재 수출지원 방침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친환경농자재협회(회장 조광휘)에 따르면 국내 병해충관리용 유기농업자재의 시장규모는 약 800억원이며, 세계시장 규모는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50여개 업체가 약 10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원료(중간체)수출을 포함하면 1500만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과 인도 등 저가제품 공세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품질로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안인 친환경농자재협회 부회장은 “국내 유기농업자재업체들이 중국과 인도 등 저가 원료제품에 고전했지만, 최근 뛰어난 효과를 인정받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유기농업자재 수출활성화 초기단계인 지금 해외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도 정부차원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실정은 여의치 않다. 유기농업자재 연구개발(R&D) 지원은 축소되고 있고, 공시 등 개발시험비 2.5배 증가 및 400만원 정도의 관리비용 추가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는 농식품부에 ‘제3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에 포함된 유기농업자재 수출지원 약속을 지금이라도 이행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당시 농식품부는 농식품 수출육성 정책에 유기농업자재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전문가 초청 및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키로 했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새정부가 들어서고 농식품부가 ‘제3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정·보완하는 과정에서 유기농업자재 지원이 미진했다는 반성과 함께, 수출지원 의사를 재차 밝히면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수정·보완된 계획’에 따르면 수출전용 고품질 유기농업자재를 개발하고 마케팅 지원 등 유기농자재 수출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산학연 공동 R&D(사업단 형식의 기획연구과제 등) 추진과 수출선도기업 사례 발표와 간담회 등 구체적인 실천계획도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고효율 저비용 수출전용 유기농업자재 개발을 위해 R&D 지원을 강화하고, 동시에 수출물류비와 등록비용 등 직접적인 수출지원은 물론 농식품 수출지원과 연계 지원하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며 “당장에는 해외박람회 참가 등을 지원해 국내 우수 유기농업자재가 제대로 홍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노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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