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인상폭 최소화”-업계 “전기료 인상 등 반영”

농업용 필름(하우스 비닐) 계통가격을 두고 농협중앙회와 공급업체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을 원가에 반영해 달라는 업체들과, 가격 인상폭을 최대한 줄이려는 농협중앙회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12월 말 결정되는 계통가격은 ‘산업용 전기료 인상’이라는 돌변변수에 발목을 잡혔다.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산업용 전기료를 6.4% 인상하면서, 제조과정이 100% 전기로 이뤄지는 농업용 필름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업용 필름은 원재료를 녹이는 과정(150℃)에서 전력 소모량이 많아 이번 전기료 인상이 뼈아팠다”며 “원가 인상분을 고려해 2.6% 정도 계통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가 농업용 필름 계통가격을 인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비료 계통가격을 11.1% 인하했고, 농약과 농기계는 전년수준으로 동결한 상황에서 농업용 필름 가격만 인상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 자재부 관계자는 “아직 업체들과 개별적인 시담을 갖지 않았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가격 인상폭은 최대한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기노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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