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로 휜다리 각도 조정…근본적 원인 제거해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게 세월이 흐르면 무릎 통증쯤은 당연히 느끼는 것이라 생각하며 치료를 미룬다. 물론 세월이 흘러 오랜 시간 무릎을 사용해 퇴행으로 인한 무릎 통증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빠다리’를 하고 앉는 평소 생활 습관 때문에 무릎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좌식생활을 하는 어르신에게는 ‘아빠다리’로 인해 나타나는 ‘O자형 다리’는 평생 다리를 꼬고 앉으며 생활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흔히 ‘오(O)자형 다리’라 불리는 휜 다리는 똑바로 서서 양 무릎 사이 간격을 쟀을 때 5cm 이상일 경우를 말한다. 정확한 병명은 ‘내반슬’이라 한다. 이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한쪽 연골이 반대쪽보다 많이 닳게 되면서 발생한다. 주로 좌식생활과 가사노동을 한 동양인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오랜 시간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는 것이 습관화된 한국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다.
좌식생활을 오래 하게 되면 허벅지 뼈(대퇴골)와 정강이뼈(경골) 사이에 있던 무릎 연골의 안쪽이 닳을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50대 이후 여성이라면 폐경으로 인해 다리가 휘는 경우도 있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의 단백질 성분이 줄어들어 연골이 약해지기 때문에 다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휜 다리는 무릎과 다리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휜 다리 상태가 지속되면 무릎 관절 안쪽에 실리는 체중 부담이 증가해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시킨다. 무릎에 하중이 가해지면서 관절 전역으로 그 파장이 분산되는데, 이는 결국 퇴행성관절염과 연골판 파열 등의 상태로 악화된다. 이와 더불어 골반이 처지기도 하고 척추가 굽어 어깨가 결리는 등 각종 관절 질환 및 골격 질환을 초래하게 된다.
연골은 쓰면 쓸수록 닳는 소모성 조직으로, 이미 닳기 시작한 연골은 충격을 받는 만큼 손상이 가속화된다. 때문에 수술로 휜 다리의 각도를 교정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교정술은 안쪽으로 기울어진 다리를 곧게 펴줌으로써 내측 연골 손상의 촉진을 방지한다.
이와 함께 추가로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해 연골을 재생시킨다. 일상생활 중 이미 통증을 느꼈을 정도라면, 휜 다리로 인해 연골이 손상돼 퇴행성관절염도 진행되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줄기세포는 성인의 ‘골수’ 나 ‘지방’ 등에서 추출 가능한 성체줄기세포이다. 환자의 엉덩이뼈에서 직접 채취한 자가 골수를 이용하는 줄기세포 치료는 먼저 채취한 자가 골수 혈액을 원심분리기로 농축, 분리한 뒤 줄기세포 등을 수집한다. 이후 환자의 연골 손상 주변에 이를 주입시켜 주면 치료는 끝난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시술이 이뤄지지만, 연골손상 범위가 2㎠ 이하로 작을 경우 주사로 주입이 가능하다.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란 환자 둔부에서 추출해 낸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중간엽 줄기세포의 경우 인체 내에서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특히 지방 전체 세포수의 약 10~20%는 중간엽 줄기세포로 이뤄져 있어 비교적 많은 양의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으므로 고령자도 시술이 가능해 보다 폭넓게 임상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용곤 원장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 교수이자 관절질환 전문병원 연세사랑병원장으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이 보다 만족할 수 있는 관절염 치료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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