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는 유자는 난지과수로 식물학상 운향과, 감귤속에 속하며 다른 감귤속에 비해 내한성과 내병성이 강한 나무이다. 식품으로 잘 알려졌지만 실은 약효가 우수해 동의보감에 실려 있다. 맛은 달고 독이 없으며 위 속의 나쁜 기를 없애고 술독을 풀어준다. 술 마신 사람의 입에서 나는 냄새도 없애는 효능이 있다.

서울대 연구팀은 유자가 전립선암에 효능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냉동건조된 유자를 가루로 만들어서 전립선암을 앓고 있는 쥐에게 지속적으로 투여했더니 종양 크기가 줄어들거나 성장이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유자의 껍질과 과육에 함유된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 한다고 밝혔다.

한방에서는 기미 치료에 유자가 좋다고도 한다.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담당하는 위와 비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몸 구석구석까지 영양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피부의 영양상태가 나빠진다. 이럴 때 얼굴빛이 칙칙해지고 기미가 잘 생기는데, 한방에선 유자를 추천하고 있다. 즉 몸을 덥게 하고 위의 나쁜 기운을 없애 소화를 돕는 것이다.

또한 신경이 날카롭거나 화를 잘 내는 사람도 얼굴에 기미가 생기기 쉬운데 한방에선 기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간의 기운이 막힌 결과로 풀이한다. 이런 사람은 간 기능을 향상시키며 해독작용을 하는 유자를 먹으면 효험을 볼 수 있다.

유자를 차로 즐기기 위해서는 유자 200g과 백설탕 210g을 준비한다. 유자는 소금으로 닦아 깨끗이 씻은 뒤 잘게 채 썬다. 과육 속 씨는 쓴맛이 나므로 잘 뺀다. 잘게 썬 유자 200g에 설탕 100g을 넣고 버무린다. 설탕이 녹은 유자를 유리병에 담고 그 위에 나머지 설탕을 부어서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된다. 숙성시킨 뒤 끓인 물을 부어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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