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장천농협 조합원 200여명이 지난 5일 상호금융 금리 인하와 노조해체 등을 외치며 집회를 갖고 있다.

‘조합원·대의원 집단탈퇴 불사‘금리 인하·노조 해산’ 등 촉구지역농협 조합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갖고 농협개혁을 위한 전면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일 구미시 장천농협(조합장 장영휘) 조합원 200여명은 장천농협 앞에서 고임금 직원 구조조정과 상호금융 금리 인하, 노동조합 해산 등 10여개 항의 개혁안을 발표하고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에 대해 박병옥 장천농협 대의원협의회 위원장은 “대의원 개혁안을 수차례 조합장에게 전달했으나 조합장이 이를 거부, 집회를 갖게 됐다”며 “대의원들이 조합 운영에 불만이 많아 2004년 예산 확정을 위한 대의원 총회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정규 장천농협 대의원 총무(한농연장천면회장)는 “현재 시중 금리가 4∼5%밖에 안되는데, 농협의 금리가 최고 11%까지 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특히 현재 농협이 어려운데 노조활동을 할 경우 인건비 상승 소지가 있어 노조를 해체해야 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정진택 민노총 장천농협 분회장은 “무리한 임금 인상과 복지증진 차원의 요구를 하지 않고 있는데, 노조를 해체하라는 요구는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영휘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1차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노조해체의 경우 조합장이 개입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에 모인 조합원들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장천농협 1200여 조합원의 일괄 탈퇴도 불사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조합 폐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성제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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