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시장 고가·중저가 ‘투트랙’ 승부를

우리 농식품의 동남아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수출확대를 위해서 고가전략을 유지하되 일부품목은 저변확대를 위해 가격을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내놓은 베트남 한국농식품 수입 및 유통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1인당 GDP는 1040달러(한국:2만3679달러)수준으로 가격이 식품시장에서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에 aT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연간소득 2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을 주 타깃으로 하되 중산층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중저가 제품 발굴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가의 전략을 펼치기 좋은 품목은 인삼과 선물용 제품. 이 품목은 뿌리깊이 자리 잡은 베트남의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와 타인에게 보이는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와 연관, 고가일수록 잘 팔리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에 고급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현지마트 입점을 지양하고 고급 수입식품 전문입점을 지향해야 한다.

특히 우리 신선농식품의 경우, 배·사과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가격이 높아 현지매장에서 판매되기 쉽지 않으므로 고가·고품질 신선 전문 매장(Veggi’s, VG Foods 등) 및 수입식품 전문매장(Annam Goutmet)의 입점을 공략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반면 소비확대가 쉬운 라면·제과 등은 가격을 낮춰 중산층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면류의 경우, 현지상품에 비해 용량이 1.3~5배 많게 포장되고 있고 가격 또한 2~3배 높아 현지인 소비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설명. 이에 포장단위를 줄이고 가격을 낮춰 구매빈도를 높이는 방법이 현지 중산층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효진hjki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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