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국내 가공식품과 신선식품에 대한 구입 경험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구입비율은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신선식품은 수출 품목이 거의 없어 통계치도 잡히지 않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8일 중국 중산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농식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대도시 소비자 중에서 최근 한국 식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34%로 미국(17.6%), 프랑스(16.4%), 일본(11.6%) 등 다른 나라보다 앞섰다. 품목별로는 김치, 장류, 차·커피류, 면류, 유제품 순이었다. 반면 신선식품은 중국으로 공식 수출하는 품목이 거의 없어 구입 경험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치가 잡히지 않았다는 뜻.

중국 소비자의 신선식품 구입은 미국(44.4%), 태국(37%), 뉴질랜드(13.4%), 일본(8.6%) 순이었다.

가공식품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높았다. 5점 만점에 4.21점을 준 것. 단, 지불할 의향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선 중국 농식품 대비 21.1% 정도만 더 지불할 의사를 밝혀 프랑스(41.6%)와 이탈리아(32.8%) 등 유럽보다 낮았다. 만족도에 비해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영 농촌진흥청 기술경영과장은 “한·중FTA에 대한 다각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서 중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들의 마음을 얻는 적극적인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번 조사 연구는 그러한 전략 수립에 필요한 기초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욱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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