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주민의 절반 이상은 다문화가족이 농촌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지난해 전국 42개 시군 농촌지역민 500명을 대상으로 인구·경제· 문화·가족사회·농촌자원 등 5개 영역에 대해 다문화가족이 농촌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기여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농촌지역민의 55.3%가 다문화가족이 미혼남성 결혼문제 해결 및 농촌가족 사회 유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기여하지 않는다라고 평가한 응답은 10.8%로 나타나 다문화가족을 보는 농촌지역민들의 시선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4.3%의 사람들이 다문화가족이 증가하면서 농어촌 지역에 출생률이 늘어나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여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5.7%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는 남성의 경우 57.5%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으며,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의견도 8.8%로 조사됐다. 여성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의견이 64.6%로 남성보다 높았으며,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답변 역시 4.6%로 남성보다 2배 가량 낮았다. 주민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데 영향을 끼친 원인으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농어촌 미혼 남성의 결혼문제 해결’과 ‘결혼이민여성의 부모 부양’을 꼽았다.

이 밖에 결혼이민자가 유입됨으로써 이익이 크다는 응답은 남성 58.7%, 여성 46.1%로 나타났으며, 문화다양성이 증가하고 한류의 세계화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는 각각 48.6%, 44.8%로 조사됐다.

‘다문화가족이 농업활동에 기여하냐’는 질문에는 46.5%가 ‘그렇다’고 답했다.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남성은 일본, 여성은 새터민에게 가장 큰 사회적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다. 반면 거리감이 가장 낮아 친밀감을 느끼는 외국인은 남성은 조선족이었으며, 여성은 조선족과 미국인으로 조사됐다.

양순미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 박사는 “현재 농어촌은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변해가고 있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농촌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다문화가족과 함께 통합된 농촌공동체를 이뤄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효정kang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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