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여성 농업교육 워크숍

이번 워크숍에서는 이민여성 농업교육 우수 수료생을 시상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총 42명의 수상자들이 이자스민 국회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부가 운영 중인 이민여성 농업교육을 정착시기별로 세분화하고 교육 이수자의 영농정착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지난 15~16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한 ‘2012 이민여성 농업교육 워크숍’에서 강혜정 전남대학교 교수가 연구용역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민여성 농업교육의 성과=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남성과 외국여성의 혼인건수는 2000년 7304건에서 2011년 2만2265건으로 지난 10년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도 이같은 현상에 주목하고 이민여성을 농업·농촌의 인적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교육이 ‘여성결혼이민자 기초농업교육’과 ‘이민여성농업인 1대1 맞춤 농업교육’이다.

강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올해 기초농업교육을 받은 이민여성의 87%는 교육에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가장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 프로그램은 ‘식품제조 및 요리 실습교육’이다. 참가자의 약 32.3%가 선택한 이 프로그램은 남편과의 음식문화 차이에서 오는 이민여성들의 애로사항을 감소시켰다는 데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기초농업교육 이수 후 가장 큰 변화는 다른 교육에 참가하려는 의욕이 고취된 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민여성이 정부의 교육을 수혜 받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본인의 성장을 위해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는 능동적인 자세로 바꿨다는 평가다.

실제로 중국에서 온 오계숙 씨는 사례발표에서 “영농교육을 통해 성공적인 한국정착을 위해서는 한국어학습과 다른 교육들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기초농업교육을 수료한 이들을 대상으로 마을의 전문 여성농업인을 멘토로 연결해주는 1대1 맞춤 영농교육은 교육생의 91%가 만족했다. 이민여성들은 멘토 교육으로 농촌 생활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민여성과 여성농업인이 1대1로 맺어져 상호교류가 늘면서, 결과적으로 이민여성들의 성공적인 국내 정착에 영향을 줬음을 보여준다. 이는 영농 교육 외에 한국생활에서 오는 다양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멘토로 활동하는 여성농업인은 교육을 통해 이민여성들이 후계여성농업인으로서의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농촌생활에 잘 적응하게 됐다고 평했다.

▲개선점은 무엇인가=강 교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민여성과 여성농업인들은 2단계로 끝나는 영농교육 외에 다음 단계의 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교육수료생 사후관리를 신설하고 교육 이수자에 대한 영농정착 지원과 같은 인센티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강 교수는 1대1 맞춤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현재 2단계인 운영 체계를 이민여성의 국내 정착시기별로 세분화해 단계별로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민여성과 멘토들의 교류를 확대해 일상생활에서 오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개선사항을 발굴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여기에 영농기반이 취약한 교육생의 성공적인 한국정착을 돕기 위해 농업교육 이수자에 한해 영농정착 지원을 확대할 필요성도 나왔다. 교육성과에 따라 농업관련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유휴농지나 임대농지 등을 우선 임차해 영농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교육을 이수한 이민여성농업인이 후계농업인 모집에 신청할 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아울러 결혼과 동시에 출산, 육아와 가사를 병행해야 하는 이민여성들의 애로사항을 감안해 교육 장소에 육아시설 설치 및 아이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혜정 교수는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 결혼이민자의 50% 이상이 자녀를 돌봐줄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보건복지부의 아이돌보미 서비스 제도 등을 이용해 이민여성이 마음 편히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같은 개선점을 보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우선 정부의 지원사업 중 교육 수료자에 대해 가산점을 지급할 수 있는지 농협중앙회와 협의해 검토할 예정이다. 이어 멘토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여성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느낀다는 여성농업인들의 고충을 받아들여 1대1 맞춤 교육을 처음 시작하는 여성농업인에게 사전교육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박경아 농림수산식품부 과장은 “워크숍을 통해 이민여성 농업교육에 대한 개선점을 많이 알게 됐다”며 “교육 수료생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과 쉬운 한글교재 개발, 멘토 대상 교육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효정kang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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