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 참여한 내외빈들이 대교어린이TV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있다.

농업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농업과 농촌문화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제21회 대산농촌문화상 시상식’이 지난달 25일 aT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산농촌문화상은 1991년 제정된 상으로, 매년 농업과 농촌 발전에 공허한 바가 큰 사람을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에는 △농업경영부문 전양순 우리원식품 대표  △농촌발전부문 국영석 고산농협 조합장 △농업·농촌정책부문 이양일 거제시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이 선정됐으며, 농업기술부문 수상자는 없다. 농업·농촌정책부문에는 1000만원, 나머지 2개 부문의 수상금은 5000만원이다.

전양순 대표는 유기농 벼 재배기술 개발 및 지역농가 조직화로 유기농 쌀 생산의 유통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국영석 조합장은 매년 50억원씩 경제사업 규모를 성장시켜 모범적인 농협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이양일 과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작물을 육성해 농가의 소득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훈·윤근환·장태평 전 농림부 장관, 윤명희 국회의원, 박재순 농어촌공사장, 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대표, 김준봉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등 농업계 주요인사가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오교철 대산농촌문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농업 현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농업인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데 감사함을 표한다”며 “농업이 미래이자 농촌이 희망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우리 농업과 농촌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축사에서 “우리나라의 농업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수상자 여러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농업인들이 얼굴을 맞댄다면 한·중 FTA 등 어려운 농업현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7년 유기농업 한 길…우리땅 지킴이로

#전양순 우리원식품 대표


“하늘을 사랑하고, 땅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이 이념을 항상 가슴에 새기며 유기농업을 실천해왔습니다. 힘든 길이었지만 유기농업을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하늘과 땅이 우리의 노력을 알아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양순 우리원식품 대표는 1976년부터 37년간 유기농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작고한 남편 강대인 씨와 함께 벼 품종을 개량하고, 쌀겨농법과 침수농법 등 차별화된 유기농 벼 재배 기술을 개발해 생산비의 30%를 절감했다. 유기농법의 가장 큰 성과는 땅이 건강한 제 모습을 찾았다는 데 있다.

전 대표는 “앞으로도 땅을 지키는 환경지킴이, 바른 먹거리를 생산하는 유기농부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받은 상금으로 여성농업인이 언제든 부담 없이 찾아와 유기농법을 체험하고, 노하우를 배워갈 수 있는 체험장을 짓겠다”고 말했다.
강효정kang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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