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은 매화나무의 열매다. 매실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나무로 자두, 살구 등과 가까운 사이다. 원산지는 아시아 동부의 온난한 지방이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서 야생으로도 자란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인들은 매실을 잘 모른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2000년 전인 삼국시대부터 꽃을 감상하고자 심었고 중국에서는 당시 이미 매실을 약재로 쓰고자 재배했으니 역사가 매우 길다. 매실나무에 대한 얘기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매화차다. 조선의 지식인들은 ‘잘 만든 매실차에 매화꽃잎을 띄워 마시는 차’를 으뜸으로 쳤다고 한다. 코로 맡아지는 향기와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 입으로 느껴지는 맛까지 모두 지녔으니 차 중의 차라고 인정한 것이다.

매실은 잘 익은 다음 따야 구연산 등 몸에 유익한 성분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 매실에는 같은 무게의 사과보다 칼슘이 4배, 철분이 6배, 마그네슘이 7배, 아연이 5배 이상 많이 들어 있어 허리 등 근골격계에 좋으며 골다공증 예방에도 뛰어나다. 매실의 속살인 매육과 엑기스는 위와 장내 유해 세균의 발육을 저지, 소화를 돕고 살균 효과가 있다. 매실이 이질, 장티푸스 등을 이기는 묘약으로 알려진 것은 매실에 함유된 유기산 때문이다. 또한 매실이 함유하고 있는 구연산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 대사를 순조롭게 회전시켜 체내에 피로가 쌓이는 것을 방지할 뿐 아니라 에너지원으로 변신시킨다. 매실의 구연산 함유량은 레몬에 비해 월등히 높아 매실 장아찌는 레몬의 2.5배, 원액은 15배에 이른다.

매실은 6월부터 출하되기 시작해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 사이의 것이 가장 좋다. 직경이 4cm 정도 되고 깨물어봤을 때 신맛과 단맛이 나며 씨가 작고 과육이 많은 것으로 고른다. 가공 전 매실은 신문지에 싸서 찬곳에 둔다. 하지만 오래 두면 저절로 익고 향기가 빠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가공하도록 한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