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현상 등으로 인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속도록 팽창하면서 이를 악용한 범법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자칫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2011년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생산액은 1조3682억원으로 이는 2010년 1조671억원 대비 28.2%나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제도가 처음 시행된 2004년엔 2506억원으로 지금의 20% 수준도 되지 못했다.

타 업계와 비교해 봐도 건강기능식품산업은 생산액 기준 연평균 성장률 27.4%로 국내총생산 5.9%, 제조업 7.8%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성장 추세는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자기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의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건강기능식품의 폭발적인 성장세 이면에 소위 짝퉁 건강기능식품도 판을 치고 있고, 범죄 형태도 갈수록더욱더 지능화되고 과감해지고 있다.

지난 14일 식약청은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공업용 알코올을 환제 형태의 식품에 첨가한 경기 부천시 소재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 대표 김모씨(48)를 건강기능식품에관한법률 및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2009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동방신기원 등 6개 환제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상호 결착을 방지하기 위해 공업용 알코올을 제품 중량 대비 1~2% 가량 분사하는 방식으로 총 2만851박스, 시가 14억7000만원 상당을 제조·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제조에 사용된 일부 화학물질은 화약, 도료, 시약용 등의 원료로 사용돼온 독성 물질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엔 서양벌꿀에 값싼 물엿 등을 다량 섞어 놓고 마치 국내산벌꿀 100%인 것처럼 판매, 27억원 상당의 제품을 판매한 업체가 적발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전 천하장사 씨름선수 이모씨가 전국의 농촌 노인 5000여명을 상대로 저가의 건강기능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팔아, 19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아 사기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렇듯 건강기능식품을 악용한 범법 행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고 수위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어 자칫 고성장을 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산업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지만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에겐 더욱더 치명적이다.

건강기능식품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인증한 건강기능식품 로고를 반드시 확인해 불법적으로 생산, 유통되는 불량식품을 제대로 구별하고 허위 과대 광고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정부에서도 먹거리 범죄자들은 특히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청에서 인정한 제품만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를 부착할 수 있다. 따라서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와 인증마크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제대로 된 건강기능식품인지 판별할 수 있다. 식약청 인정을 받아 유통·판매되는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청 홈페이지(http://hfoodi.kfda.go.kr)를 통해서도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김경욱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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