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불고 있는 웰빙바람과 이에 따른 나트륨 과잉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나트륨 과다 함유 제품을 꺼리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식음료 업계도 이에 발맞춰 나트륨을 빼거나 줄인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은 세계보건기구(WHO) 1일 최대 권고량(2000mg)의 2.4배에 이르는 4878mg이며 그 수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소금이 들어가는 짠 음식이 주 식단인데다 가공이나 제조 과정에서 나트륨이 다량 함유된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섭취량이 늘어가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이 같은 여론이 형성되자 식음료 업계의 저염화 바람도 거세게 일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는 제로 나트륨 음료의 대표주자이다. 이 제품엔 나트륨을 비롯한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등 유해성분이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빠른 갈증해소와 다이어트, 디톡스에 도움을 주는 100% 국산 헛개 열매와 국산 칡즙이 함유돼 있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음식과 국민 간식으로 통하는 라면에도 나트륨 함량을 낮추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풀무원은 나트륨 함량을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내린 주먹밥대장을 최근 출시했다. 같은 업체의 계열사인 올가홀푸드 역시 기존 일반 치즈의 나트륨 함량의 70% 수준인 올가 유기 체다 슬라이스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삼양의 주력상품인 나가사끼 짬뽕과 돈라면, 농심이 최근 출시한 진짜진짜 라면 역시 기존 라면보다 나트륨 함량을 대거 낮췄다.

한국인의 입맛을 좌우하는 김치와 장류에도 저염화 바람은 이어지고 있다. 동원 F&B는 다른 포기김치 제품에 비해 염도가 20% 낮은 양반포기김치를 출시했고, 청정원순창에서도 염도를 9.6% 낮춘 안심생된장을 저염식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소금 대신 대두를 더 넣어 염분 함량을 크게 줄인 해찬들 4선 된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체액의 삼투압을 조절하고 산과 알칼리의 균형을 이루게 하는 중요한 영양소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만성질환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식음료 제품 구입 시엔 일반 제품보다는 무염, 저염 제품을 고르는 스마트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경욱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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