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도금고를 보유한 제일은행의 해외매각으로 싸움은 다시 2라운드로 넘어가게 됐다. 농협이 가장 많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시·군 및 교육금고의 경우는전년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말 일단락된 시·도금고 유치전에서 농협중앙회는 기존 강원, 충북, 경북 등 3개소에서 수성에 성공했다. 반면 시·도금고 시장의 강자인제일은행은 경기, 충남, 전남, 전북, 경남 등 5곳을, 한빛(상업)은행은 최대규모인 서울과 부산을, 한미은행은 인천을, 하나은행은 대전을 차지했다. 대구, 광주, 울산 등은 지방은행이 거머쥐었다. 이는 그동안과 크게다를 바 없는 판도. 그러나 최근 제일은행이 미국의 뉴브리지캐피털 금융컨소시엄에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제일은행이 관리하던 5개 도금고를 놓고 농협을 비롯한 지방은행 등이 다시 도전에 나서 유치전이 새로운 판도를 맞고 있다. 전남의 경우 연간 1조2천7백여원의 도금고를 유치하기 위해 광주은행과 농협 등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데, 광주은행은 지역경제 기여를,농협은 읍·면단위 점포망 설치 등 편리한 금융기관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제일은행은 지분 매각으로 부실여신이 해결되고 경영투명성이확보됐으며, 2002년 해양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자도입 등에도 유리하다는점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제일은행의 해외매각과 관련, 각 금융기관들은 다른 예금도 아닌 우리나라의 지방재정 출납을 외국은행에게 맡길 수 있느냐는 논리를 제기하면서 제일은행이 수성중인 5곳을 탈환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농협 관계자는 제일은행의 매각 양해각서에 대한 실사가 3월중으로 끝나는 만큼 이 기간 동안 은행들의 ‘신토불이’ 공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농협은 시·도금고외에 2백64개 시·군, 교육금고 가운데 앞선 조직력을 바탕으로 올해 1백73개를 유치해 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재정수입 극대화를 위해 보다 높은 이자의 금고관리를 요구하고 있어 농협이 이같은 공공금고를 통해 얻을 수있는 운용수익은 점차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길기자leesg@agrinet.co.kr>
이상길leesg@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