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잘 익은 토마토는 우리 몸에 대단히 훌륭한 식품이고 따라서 이를 먹은 사람들이 건강해져서 의사를 찾을 일이 없어 의사가 먹고 살 일을 걱정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럼 토마토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식물학적으로 토마토의 열매는 개화식물의 씨방이 발달한 것으로 과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1893년 미국연방 대법원은 토마토가 저녁 식사에는 나오지만 후식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해 채소로 규정했다. 이 소송 사건은 ‘닉스 대 헤든’이라 부르며 그 후 토마토는 줄곧 채소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토마토를 주된 음식이 아닌 간식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 채소보다 과일에 가깝게 인식된다.

열매의 성분 95%가 수분인 토마토는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만드는 리코펜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해 콜레스테롤이 산화되는 것을 방해해 동맥경화를 막고 면역력을 높인다. 또한 전립선암, 위암, 폐암, 췌장암, 유방암 등 각종 암 예방 효과가 있다. 토마토는 달지 않고 열량이 낮아 비만이나 당뇨병 환자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정상인도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토마토를 곁들이면 위에 부담이 적어 소화에 도움이 된다. 토마토의 루틴 성분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는 효능이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 또한 토마토에 들어 있는 홍색소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해 심장병 발생을 감소시키고 아침에 토마토주스를 마시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