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역할 중요한데도 평가지표에 관련 항목 없어 업무 전문성 강화 난항

농민·전문가 “여성친화형 지표 신설…참여 보장해야”

농림수산식품부가 농어촌 마을 공동경영체 사업을 확대, 지원할 것을 밝힌 가운데  여성을 고려한 마을개발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여성농업인과 전문가들은 여성참여 보장을 위해 평가지표 및 심사지표에 여성친화형 지표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농식품부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업무계획에 따르면 공동영농과 유통·가공, 농어촌 관광을 추진할 ‘농어촌 마을 공동경영체’를 선정하고 컨설팅, 관련 사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농어촌마을 공동경영체에 많은 여성들이 참여하는데 반해 이들의 전문성을 살려내지 못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실제로 농식품부가 지난해 녹색농촌체험마을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지표를 보면 운영의 체계성, 시설의 적합성, 서비스 주준의 적합성, 이용자 만족성 등으로 구분해 평가를 진행했을 뿐 여성의 전문성을 고려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더욱이 각 부처별로 성인지예산 및 성별영향평가가 실시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항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마을 및 공동경영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마을 공동경영체 사업에 여성농업인들의 참여보장을 고려한 여성친화형 평가지표 및 심사지표를 신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같은 주장은 지난 2009년 전남여성플라자에서 발표한 여성친화형 마을개발 활성화 방안 연구에서도 농어촌 관광·체험을 사업대상으로 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영역을 특화해 책임운영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된바 있다. 특히 민박을 중심으로 운영할 경우 소비자를 대상으로 식사,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는 여성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가공, 민박 등 에 관한 여성인력의 육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익산의 한 여성농업인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여성을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공동경영체 육성과 관련해 여성참여가 보장되고, 여성의견이 수렴도록 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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