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청소년 또래집단끼리 농촌 정서를 교류를 돕는 프로그램 지원은 없는 실정이다. 사진은 한국농어촌육성재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청소년 프로그램에 참여한 농어촌 청소년들의 모습

문화·정서적 소통 없어 농촌학생 소외감·부정적 가치관 심화
계층 구분 없는 또래집단 사회발달 프로그램 개발·지원 시급

도시·농촌 거주구분 없이 이주배경(다문화) 청소년, 일반 청소년간의 정서교류의 장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농촌 정서를 알리고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청소년체험프로그램을 개발 및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주배경 가정’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계층을 구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위화감만을 조성할 뿐이라는지적이다.

청소년기는 또래 모임이 활발히 형성되는 때로, 사회인지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다. 이러한 활동들은 청소년 사회 기술, 협업, 그리고 리더십 개발을 도울 수 있는 등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을 배우는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반면 판단력과 감정조절이 미숙한 시기로 반사회적인 또래집단이 형성되기도 해 비정상 행동과 가치관 형성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도시와 농촌에서 거주하는 청소년들은 지리 접근 및 소득 측면에서 문화적, 정서적 교류가 어려운 실정으로, 특히 농촌과 도시가 겪는 문화 차이는 도시 청소년이 겪지 못하는 농촌 청소년만의 소외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농촌청소년일수록 농업에 대한 가치관이 부족해 농민이라는 직업을 스스로 낮춰 평가하고 있다.

이주배경 가정 청소년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농어촌 이주배경 가정은 불안정한 가정 또는 영세한 계층’이라는 사회가 만든 고정관념이 확산되는 추세로 이주배경가정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실정이다. 특히 다문화가족지원법에 의해 집합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부모들 사이에서 ‘나쁜 사업’으로 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사업을 살펴보면 또래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업은 해외연수, 도시문화체험이 전부다. 도농교류 프로그램 역시 또래집단이 아닌, 도시거주 대학생과 농촌청소년을 연계한 ‘멘토링사업’만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그나마 여성가족부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통합프로그램인 ‘해피 레인보우사업’을 추진했지만 이 사업마저도 올해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농어촌 교육 전문가들은 문화차이가 있는 이주배경 청소년을 비롯해 농어촌 청소년이 도시청소년들이 서류 교류할 수 있도록 ‘청소년 사회발달 프로그램’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성희 충남교육연구소 사무국장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집단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이주배경 청소년을 따로 구분할 필요는 없다”며 “농촌청소년들이 농촌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주고 도시 청소년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또래집단 프로그램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동환 거제시청소년수련관 관계자는 “이주배경 청소년과 서로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건강한 청소년 육성을 목적으로 한 사업예산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