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산업을 이끌 대한민국김치협회가 첫발을 내디뎠다. 왼쪽부터 박완수 세계김치연구소장, 신성범 의원, 이하연 김치협회 부회장, 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장,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김순자 김치협회장, 김재수 aT사장, 박현출 농촌진흥청장.

한국김치협회·세계김치협회 통합 ‘대표 단체로’
김치산업진흥법 근거 자조금 조성·운영 등 추진

김치산업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통합김치협회인 대한민국김치협회가 공식출범했다. 대한민국김치협회는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출범식을 갖고 오는 22일 시행될 김치산업진흥법에 맞춰 김치산업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초대회장은 지난해 11월 창립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국내1호 김치명인,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가 맡았다.

앞으로 대한민국김치협회는 김치산업진흥법에 근거, 김치 자조금 조성·운영 및 김치원료 공동구매 등을 통해 김치산업 발전과 회원의 이익증진에 기여할 방침이다. 기존 한국김치협회와 세계김치협회로 양분돼 있던 김치협회는 통합을 이뤄내며 회원사도 기존 58개 회원(한국 34, 세계 24)에서 166개 회원으로 대폭 늘어나 대한민국을 아우르는 통합김치협회로서의 위상을 갖췄다. 이는 농림수산식품부의 협회통합 요청에 따라 기존 협회가 통합과 아울러 신규회원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명실 공히 김치업체를 대표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

또한 이날 출범식과 더불어 김치 수출 1억 달러 달성에 대한 기념행사와 사랑의 김치나누기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김치 수출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본격화돼 꾸준히 증가, 2004년 1억 달러를 넘어섰으나 2005년 기생충알 파동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이후 다시 회복돼 지난해 사상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김치업계가 보다 큰 모습으로 통합하게 된 것을 매우 뜻있게 생각하며 앞으로 통합된 김치협회가 우리 김치의 세계화 및 원료 공동구매 등을 통해 농어가 소득향상과 국가 경제발전에도 큰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며 “정부에서도 원료수급 및 저장 기술, 연구개발 등을 함께 모색해 김치 소비확대를 돕고 김치산업 발전을 통해 농가소득 증진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성범 한나라당(경남 산청·함안·거창) 의원도 “김치 수출이 1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하지만 90% 이상이 일본 시장에 편중돼 있고 2년 연속 배추 및 고추값 폭등에 힘들기도 했다”며 “이제 대한민국김치협회를 통해 우수한 김치를 만들어 세계로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료 공동구매·소비 촉진 최선”
김순자 초대 김치협회장


김순자 대한민국김치협회 초대회장은 협회 통합을 통해 김치산업의 중흥기를 맞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김치원료 문제 등 5개 사항을 중점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먼저 만성적인 김치원료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며 “정부와의 정기적인 대화 속에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 나가면서 자조금사업과 연관시켜 실질적인 대책이 찾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김순자 회장이 강조한 것은 김치의 소비촉진과 김치산업 성장기반 조성, 김치 식문화의 세계화와 수출촉진이다. 김 회장은 “김치의 가치를 다시 찾는 적극적 김치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한편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김치생산 공급시스템도 정부와 협력사업이나 자조금 사업으로 추진해 김치산업의 질적 향상과 시장영역을 키워나가고자 한다”며 “더불어 김치의 전통성과 현지화를 적절히 조화시켜가면서 김치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 회원들과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맞물려 김치의 학술적 연구활동 강화와 기술보급 및 김치산업 종사자의 자질향상과 회원간 상생협력 확대도 협회의 중점 추진사항으로 두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다섯 가지 구상이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김치협회를 통해 김치종주국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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