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야생차 만들기 옛날 방식 그대로”

현재 농촌교육농장은 농민이 직접 도시민들에게 농업교육과 농촌문화를 제공하도록 해 농촌문화가 보존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적 역할을 하고 있다.

농촌은 먹을거리 뿐만 아니라 예술과 문화가 있는 곳이다. 더욱이 농경문화가 사라진 지금 그나마 농민들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 역시 제주군민과 광객에게 제주농촌을 선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참, 곱다’라는 이름을 가진 농촌교육농장이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송은자(서귀포·45) 씨는 여성농업인이다.

자생 야생초 사용 수작업
농촌문화 계승·전수 앞장


현재 농촌교육농장은 농촌진흥청 소관 사업으로 전국에 305개로 초·중·고 학생 및 일반인들에게 농업교육을 제공한다.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농촌문화, 농업활동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농촌 문화 및 전통기술·기법이 소멸되지 않고 농민이 직접 이어가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하는 기능적 역할도 하고 있다.

‘참, 곱다’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야생초를 사용해 천연염색, 야생차를 생산하고 있다. 송 씨 부부는 모든 생산기법을 전통방식에 따른다. “천연염색은 수작업으로 전통기법에서 벗어나질 않아요. 기구들이야 개발됐다고 하지만 염색기법은 옛것을 고수해야 색도 잘나오고 인체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요. 차도 마찬가지구요.”

교육이 없는 날이면 이 농민부부는 염색과 차를 만드는데 시간을 할애한다. 물론 직접 야생초 종자를 받아 생산하지만 대부분 자연에서 채취해 가공한다.

“저희는 농장을 비워도 농장문을 열어놔요. 길손들이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데 문이 닫혀 있으면 실망할 수 있잖아요.”

보이지 않는 서로를 향한 ‘신뢰’가 ‘참, 곱다’를 이끌어 주고 있는 것이다.

남편과 함께 농장을 경영하며 연간 3000여명의 방문객을 맞는다. 천연염색 원단과 야생화 차는 입소문을 타 전문가들에게 판매된다. 특히 야생초 차는 약국 약사들에게 큰 인기다. 

마지막으로 송 씨는 “농가소득도 중요하지만 옛 것을 이어가고 농촌문화를 외지사람들에게 보급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여성농업인에게 이런 역할과 기회는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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