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군에서 친환경농사를 짓고 있는 이종윤 씨가 일신화학공업이 개발한 생분해성 멀칭필름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신화학 실증실험 성공
2달~2달 반 분해시작
기계 피복작업 가능
‘실용성 높다’ 농가 호평

‘학표’로 잘 알려진 일신화학공업㈜이 농작물 수확 후 별도로 수거할 필요없는 생분해성 멀칭필름을 개발해 농가 실증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생분해성 멀칭필름은 2달~2달 반이면 분해를 시작해 땅속에서 미생물에 의해 완전 분해되고, 분해 후에는 바이오매스와 물, 이산화탄소 등 유기물로 전환돼 작물생육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신화학공업이 개발한 생분해성 멀칭필름은 기존 생분해성 멀칭필름과 달리 인장강도와 인열강도 등이 일반 멀칭필름의 80% 수준으로 기계 피복작업이 가능해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에서 논밭 4만㎡(1만2000평)에서 무농약 콩과 호박 등 친환경농사를 짓고 있는 이종윤(57) 씨는 일신화학공업의 생분해성 멀칭필름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6년째 생분해성 필름을 사용해오고 있지만 생분해성 필름으로 인해 작물피해를 입은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예전에는 생분해성 멀칭필름의 부피가 커서 피복기를 개조해서 사용하는 불편이 있었는데 이번 제품은 일반 멀칭필름과 부피가 같아 피복기를 개조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특히 인장강도 등 품질 면에서 기존의 생분해성 멀칭필름과는 차별화된다는 게 이종윤 씨의 설명이다. 이 씨는 “기존 생분해성 멀칭필름은 강도에 조금 문제가 있어 구멍을 뚫으면 결 따라 갈라지는 단점이 있었다”며 “하지만 일신화학의 생분해성 멀칭필름은 모종삽으로 구멍을 뚫으면 그 부분에만 구멍이 나고 나머지 비닐의 강도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농가 실증실험 결과 일신화학공업의 생분해성 멀칭필름은 멀칭작업(기계피복)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잡초제거와 토양수분억제 효과도 우수하게 나타났다.

정근우 일신화학공업 부장은 “별도의 수거작업 없이 멀칭필름과 농작물의 부산물을 함께 로터리 치면 되기 때문에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수확 후 멀칭필름 수거작업에서 해방된 농가들이 큰 만족감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반 멀칭필름에 비해 3배 정도 높은 판매단가는 큰 부담이다. 이종윤 씨는 “멀칭필름 수거비용 등을 따지면 실제 가격 차이는 2배 정도”라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조금만 보조해주면 수많은 농가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가 실증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일신화학공업은 내년 봄부터 생분해성 멀칭필름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기노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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