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용 aT 홍보팀장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중국발 김치파동’은 이제 한고비를 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김치파동은 아이러니 하게도 김치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해주는 계기가 됐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신은 배추 값 폭등으로 이어졌고 김치에 대한 불신은 국민들의 식탁에 커다란 그늘을 드리웠다. ‘김치 종주국’의 명성에도 흠집을 냈다. 수출되는 김치의 93%를 소비하는 일본의 식품매장에서 한국 김치의 입지는 좁아졌고, 한국 식품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확산되려는 아슬아슬한 조짐도 감지됐다. 이에 농림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원재료 관리 및 제조업체 지도감독 강화 등, 김치 안전성 강화 대책을 마련했고, aT는 수출 담당이사를 일본에 급파, 주일농무관과 함께 후생노동성 관계자 및 수입업체, 유통업체들을 만나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산 김치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했다. 이러한 발 빠른 대응 덕분인지, 매장을 떠났던 한국 김치들은 속속 되돌아 왔고, 조만간 수출도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 파동을 통해 먹을거리의 ‘안전성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해준 교훈을 얻은 만큼 이번 일을 ‘식품 안전’의 초석을 굳건히 다지는 계기로 십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조류인푸루엔자(AI)’ 예방에 김치가 효과가 있다는 서울대 강사욱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ABC 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미국 내에서 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맹위를 떨칠 때 베이징에서 ‘김치열풍’을 주도했던 한 사람으로서 이른바 ‘AI효과’가 실추된 우리김치의 위상을 되찾는 절호의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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