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 산업 분야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과 산업화 지원 등 구심점 역할을 담당할 통합조직 구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시설원예·식물공장 협회 구성 위한 사전회의
학계 “정책수립 주도 기구 설립 필요” 공감대
추진위원회 구성…위원장에 손정익 씨 추대

최근 시설원예 산업 발전을 이끌 통합조직 구성을 위해 관련 산업계 및 기관, 학계 등 전문가 20여명이 모임을 개최해 주목된다.

시설원예 통합조직 논의의 발단은 한국시설원예·식물공장 협회 구성을 위한 사전 회의에서 비롯됐다. 식물공장연구회장인 손정익 서울대 교수, 원예학회 차기회장인 이용범 서울시립대 교수, 생물환경조절학회장인 전하준 대구대 교수 등 학계 인사들이 국내 시설원예 및 식물공장 산업의 효율적인 발전을 위해 산업발전과 정책 수립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구심점인 통합 조직 구성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우선 학계 대표들은 국내 시설원예산업과 식물공장의 관심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고, 관련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체계적인 정책 수립, 산업화 지원, 국·내외 협력사업 및 행사 등을 수행할 통합조직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 네덜란드 등 시설원예 선진국의 경우 시설원예 통합 조직이 운영되고 있으며, 산학연관의 소통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식물공장은 시설원예 기술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분야이며, 자재·설비·작물재배장치 등 다양한 분야와 상호 협력함으로써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손정익 서울대 교수는 “활발하게 발전했던 시설원예 산업이 2000년 이후 정책변화로 침체됐고, 관련 협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최근 개별 업체는 수출 등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지만 여전히 조직은 침체돼 있어, 정책제안 및 실천 등을 위한 통합조직 구성이 절실하다”라고 역설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시설원예 통합조직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을 표했다. 그리고 통합조직을 이끌어가는 중심은 산업계에서 조직하고, 학계 및 기관은 정책개발과 지원방안 모색 등 역할 조절에 대한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에 시설원예 통합조직 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손정익 교수를 위원장에 추대했다.

그러나 시설원예 통합조직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추진키로 했으나 기존 협회와 어떻게 적극 참여시키며 추진할지 과제로 남았다.

이날 고명환 한국농자재산업협회장은 “통합조직을 구성하자는 제안은 좋은 취지라고 생각하지만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우리 협회는 어떻게 참여를 유도해야 할지 난감하다”라며 “실질적인 통합을 이끌어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고민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광leedk@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