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유대란에 매출액 전년대비 20~30% 급등 반면 원료 대부분 수입산

인지도 제고·사용 활성화 방안 마련 등 서둘러야

우유대란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우유 대체품목인 두유의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정작 국산콩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이에 농가들은 두유인기 상승이 일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산콩 산업도 이에 맞춰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두유업체 및 생산농가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두유업체의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20~30% 급등하고 주말까지 공장을 가동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우유 대란 우려 속에 대체품인 두유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 더욱이 두유가 다이어트 효과 등에 탁월하다는 내용들이 알려지면서 두유의 인기는 더욱더 높아질 전망이다. 커피전문점에서도 우유 대신 두유를 넣는 비중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두유의 인기가 국산콩 인기로까지는 연결되지 못한다고 생산농가들은 밝히고 있다. 지난해 kg당 3000원 후반대를 기록하던 콩 가격이 올해엔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더욱이 국산콩 제조업체에 따르면 이 같이 비싼 콩을 조달받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악화로 콩 수매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유업체에선 제품이 없어서 못 팔린다는 식의 즐거운 비명만을 지르고 있지, 제품가격 상승이라던 지 원료조달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는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고 있다. 두유업체 상당수가 수입산 원료를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는 수입산 원료만을 사용하려는 대형업체의 행태도 문제지만 국산콩 두유의 인지도가 약한 것도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농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에 국산콩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공론의 장 마련 등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농가들은 주장한다. 또한 국산콩 사용 업체에 대한 안정적인 원료 조달을 위해 산지 저장창고시설 강화 등을 통해 업체들이 국산콩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영제 국산콩생산자연합회장은 “국산콩 사용에 대해 외면한 업체들이 많았고 협회도 수입산콩 업체 위주로 돌아갔는데 이로 인해 두유 붐이 일고 있지만 국산콩에 대한 인기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유전자 변형 등으로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수입콩보다 안전하고 영양에도 좋은 국산콩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청회 등의 공론의 장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경욱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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