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식품기술개발사업 우수기술발표회 및 전시회

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고부가가치 식품기술개발사업 우수기술발표회 및 전시회는 산·학·연이 한자리에 모여 고부가가치 식품 개발 사업에 대한 연구성과와 기술교류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대두의 항암효능을 강조한 기능성식품과 세계특허 기술을 활용한 발효인삼요구르트 음료가 첫 모습을 드러냈다. 고구마와 삼 등 그동안 1차 농산물 위주로 유통되던 농산물에 대한 가공식품으로의 도약 가능성도 확인됐고, 한식세계화를 위한 조리기구 등 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반기술도 소개됐다. 9일 한국식품과학회와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의 주관으로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고부가가치 식품기술개발사업 우수기술발표회 및 전시회엔 산·학·연이 수행 중인 식품분야 연구 성과가 공개됐다.

이날 발표회는 정부가 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기능성 강화식품개발, 전통식품 상품화 개발연구 등 고부가가치 식품 개발 사업에 연간 248억원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연구성과와 기술교류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항암효능 극대화 대두식품·발효요구르트 눈길
고구마·삼 등 원료로 활용, 2차산업 가능성 주목
한식 테이블 가열조리기구 등 신기술도 선보여


▲기능성 식품으로의 극대화=이 자리에서 소개된 첫 연구 성과물은 김정상 경북대 교수가 발표한 대두의 발아 및 발효를 통한 글리세올린(glyceollins) 강화 기능성식품기술의 개발이었다. 콩에 존재하는 글리세올린은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등의 항암 및 항산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식물성 물질로 이번 연구에선 대두의 발아 및 발효조건을 조절해 글리세올린의 성분을 극대화해 낸 제품을 개발해냈다. 따라서 앞으로 이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건강기능성 대두식품이 출시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세계 특허 기술을 활용한 발효인삼 요구르트 음료도 눈에 띄는 개발 품목이었다. 특허균주를 이용해 인삼과 우유를 특허 유산균으로 발효, 흡수력이 강화된 발효인삼과 발효유를 동시에 음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요구르트 안의 살아있는 유산균과 인삼 사포닌을 함께 포함하고 있는 웰빙 건강 음료로서 인삼 특유의 맛을 싫어했던 이들에게도 이번 인삼발효요구르트는 이 같은 거부감을 없애줄 것으로 보인다.

▲1차 농산물, 가공식품으로의 도약을 이뤄내다=그동안 가공식품으로의 활용도나 관심이 적었던 농산물 품목에 대한 2차 산업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점쳐졌다. 김성수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날 고구마 신수요 창출을 위한 가공기술 및 제품개발을 공개했다. 국내 고구마 소비량은 연간 30만톤 정도 되지만 고구마 생산량의 80%가 세척고구마와 소포장 단위로 유통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된 고구마 가공제품으로 과잉 생산되는 고구마의 새로운 수요창출과 저등급 고구마의 고부가가치 식품소재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유색고구마를 이용한 기능성 음료, 고품질 베이커리 등의 제품이 눈에 띄는 가공품목이었다.

흔히 국내에선 대마로 알려진 삼(hemp)도 가공식품으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다. 김은수 건국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삼의 효능을 이용한 로하스형 식품개발을 소개했다. 삼 종실의 우수한 단백질 조성을 활용해 음료, 두부제품을 개발한 것. 삼은 재배기간이 짧고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 친환경 작물로의 재배가 용이하기 때문에 가공제품 개발이 활발해지면 대체작목으로의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소재기술도 소개=이날 발표회에선 가공품 개발에 대한 소개뿐만 아니라 식품제반기술에 대한 연구 성과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 중에서도 권기현 한국식품연구원 선임연구원이 개발한 한식 테이블용 가열조리기구는 한식세계화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식테이블용 가열 조리기구는 연기와 음식냄새의 저감 성능이 뛰어난 친환경 저에너지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동안 한식에 거부감을 느끼는 외국인들은 주된 이유로 한식을 조리 시 연기나 음식냄새가 난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연구결과물들은 앞으로 업체나 협회 등에 기술이전을 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경욱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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