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농협중앙회 “평균 6.5% 인상”…일반필름 9%로 품목별 최대

농업용 필름 계통구매 가격 추가인상 우려(▶본보 1월 27일자 9면 참조)가 현실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9일 농업용 필름 계통구매 가격을 평균 6.5% 인상한다고 밝혔다. 올 초 8.53% 인상된 이후 약 4개월 만에 이뤄진 추가인상이며, 품목별 인상폭은 일반필름 9%, 장수 및 보온필름 7%, 기능성필름 5% 등이다.

이번 농업용 필름 계통구매 가격 추가인상은 극심한 원자재난을 겪었던 2008년 이후 처음으로, EVA 등 농업용 필름 핵심원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단행됐다.

실제 올 초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농업용 필름 원재료인 EVA수지는 32%, LDPE수지는 28%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농업용 필름 업계는 14~22%의 계통구매 가격 추가인상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더구나 농업용 필름업계가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격담합 혐의로 수 십 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으면서 농협중앙회는 계통구매 가격 추가인상 시기를 저울질 해왔다.

결국 농협중앙회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농업용 필름업계의 영업활동에 앞서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아래 추가인상을 최종 결정했다. 

최광진 농협중앙회 자재부 과장은 “1월부터 4월까지 농업용 필름원료 가격 인상분이 14% 이상 발생했지만 농가부담 완화를 위해 인상폭을 최대한 낮췄다”며 “특히 영업활동이 시작되기 전에 가격을 조정해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5월 초에 계통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농업용 필름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인상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경영압박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하며 “올해는 작년보다 EVA 등의 핵심원료 확보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기에 주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기노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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