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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내내 해가 나온 날이 없었다. 질질대는 날씨에 손을 놓고 하는 일은 하늘을 바라보는 일 뿐이었다. 한 소쿠리씩 달고 있던 고추나무가 하나씩 시들어 갔다.“그래 사람도 죽고 사는데”며칠 뒤 가본 밭에는 반이 죽어 나갔다.“그래 다 죽어버린 사람도 있는데”돌아서는 발길에 힘이 탁 풀렸다. 그리고 장마가 끝나기도 전, 겨울이 시작되면서부터 수고한 나의 농사는 끝을 봤다. 아무도 섣불리 말하지 않았다. 위로해줄 말도 위로 받을 마음도 준비하지 못한 듯 했다.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 고추밭에 갔다. 고추 썩는 냄새가 온 들녘을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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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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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헌법에는 거주 이전의 자유가 명백히 법률화 돼 있다. 그럼에도 경찰은 불법적인 공권력을 이용해 합법적으로 집회에 참여하려는 농민들을 고속도에 진입할 수 없도록 가로막았다. 그래놓고 참여한 농민들을 도로교통법 및 집시법 위반으로 강제 소환해 사법 처벌하려 하고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고 합법적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을 막아 아무 이유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강제적으로 고속도로상에 고립시켜 놓은 장본인이 누구인가. 공권력이라는 힘을 이용해 불법을 저질러 놓고 오히려 농민과 노동자를 불법세력으로 모는 경찰의 행태에 분노를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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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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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있으면서 귀농하는 젊은 부부들을 볼 때면 반갑다가도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아무리 농어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살려고 해도 정작 무슨 일이 닥쳐 직업이 무어냐고 물었을 때, 농사꾼이라고 답하면 무시하는 눈빛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특히 농사일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가 났을 경우, 일당을 계산해 받는 농민들에 대한 보험 보상금액은 일반 노동자들의 절반도 안된다고 한다. 이런 걸 보면 너무나 화가 난다. 사실 출퇴근시간이 따로 없는 농민들은 직장인보다 3배는 더한 시간과 힘을 들여 일하는데도 말이다. 농업도 하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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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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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잠결에 빗소리가 들려 왔다. 다시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가 깊은 잠을 잤다.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달콤함을 상상도 못하리라. 바쁜 포도밭 일도 잠시 잊고 마음껏 휴식을 누린 하루였다. 꽃샘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인 이른봄. 전지를 시작으로 한해의 농사일이 시작된다. 여러 종류의 거름을 내고 시설 보수를 하고 교체할 나무를 심는 사월까지는 다른 사람의 노동력을 빌리지 않아도 그럭저럭 해결해 갈 수 있다. 그러나 오월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노동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할 때라 다른 사람의 노동력을 빌리지 않고서는 육천 평의 포도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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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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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재래시장에서 원산지표시가 되지 않은 두부를 별다른 생각 없이 구입해 온 가족이 저녁식사 때 먹었습니다. 그런데 뉴스를 보니까 미국산 콩을 원료로 두부를 제조해 국내산으로 둔갑판매 한 업자들이 적발됐더군요.제가 알기로는 미국산 콩에는 유전자변형콩이 섞여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두부가 어느 나라콩으로 만든 것인지 모르지만 느낌이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제가 구입한 두부도 미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였다면 온 가족이 유전자가 변형된 음식을 나눠먹은 꼴이라서 화가 났습니다. 두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은 중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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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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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조합에서는 가장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비양심과 부도덕이 판을 치는 곳, 가진 자들의 탐욕이 화를 불러 싸움의 소용돌이가 우리 조합원들에게 밀려오고 있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과 DDA협상 등 큰 난재들과 소득의 감소에 따른 부채의 증가는 우리 농업과 농촌의 붕괴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현실에서 나라의 근본인 농업의 존재가치는 땅에 떨어져 버리고 농업과 조합원들을 위해 존재해야 할 농협은 조합원을 기만하는 일들만 자행하고 있다.북파주농협의 조합장은 조합 사무실에서 부동산 중개와 땅투기를 일삼더니 최근에는 조합원의 재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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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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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가 집집마다 보급돼 있는 농기계는 농업생산성 향상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농기계는 폐윤활유 등 폐기물을 다량 배출한다. 그러나 농가는 마땅히 폐윤활유 등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농촌마을에 폐윤활유 등을 한 곳에 모을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폐윤활유 등이 농지 등에 버려져 농지오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폐윤활유 수거를 위한 집유통이 전국 농촌에 설치돼야 한다. 공동 집유통을 활용하면 농가주택 한쪽 구석에 처리하지 못하고 쌓아놓을 때보다 주거환경도 한층 개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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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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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발파음 때문에 키우던 소가 병들어 죽고, 그나마 출하한 소까지 등급이 떨어지고 있는데 공사업체는 잘못이 없다니 기가 막혀 답답할 뿐이다. 지난해 8월부터 동부건설이 현풍~김천간 고속도로 공사가 시작되면서 우리집 소들에게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다. 송아지 폐사율이 높아지는가 하면 성장률이 지연되고 80%이상 B등급이 나오던 판정율도 발파공사 이후부터는 50% 대에도 못미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큰소들도 다리가 퉁퉁 붓는 병에 걸려 심각한 상황인데 수의사들조차 무슨 병인지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공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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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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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 3주년에 즈음해 지금 북한에서는 어떠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개혁과 개방을 위한 갈등이 한층 고조되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개방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북미간의 핵 협정 폐기, 그리고 NPT탈퇴선언 등으로 인한 북미간의 충돌로 인해 남북한 간에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북미간의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향후 남북간의 경제협력에도 상당한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재고쌀 대북 지원 검토 바람직그동안 남북간에는 6.15공동선언이후 특히 농업부문의 교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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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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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알몸으로 있던 논들이 어느새 연초록 옷으로 단장하고 있다. 그 위에 농부의 손놀림이 바쁘게 움직인다.예전처럼 손으로 모를 심을 때는 빈틈이 없겠지만, 사람의 손을 대신하는 기계로 모를 심는 요즘은 군데군데 빠지는 곳이 있다. 그 곳을 한 포기라도 더 심어 빈곳을 메우는 농부의 모습이 순간 마음을 슬프게 한다.저렇게 정성을 들여 한 알이라도 더 거두려는 농심에 구름이 가득 끼여 있으니 안타까움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내 어릴 적에는 쌀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했는지 모른다. 쌀밥은 부잣집에서 먹을 수 있었고 형편이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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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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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한지 벌써 두달이 넘었지만 보상금은 언제나 지급될지…. 왕궁지역의 살처분 양돈농가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자식 같은 돼지를 묻었지만 지금까지 보상금이라고 지급된 것은 생계보장비 500만원이 고작이다. 입식은 엄두도 못내고 있고 하루하루 사는 것이 곤욕이다.외상사료비도 걱정이다. 연체료는 자꾸 늘어나지만 팔 돼지가 없으니 나올 돈도 없다. 또 당장 입식을 하더라도 1년 반은 넘어야 출하가 가능한데 뭘 먹고 살아야 하나 기가 막힐 뿐이다. 지난 3월, 콜레라 발생 때 농림부 장관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시의원들과 양돈농가들이 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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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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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보는 밭은 텅 비어있듯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보면 아직은 덥지 않은 태양으로 흙살이 적당히 따뜻하고 흙 속에서는 분주한 기운이 넘실거린다.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엊그제 뿌린 콩이 싹을 틔우느라 흙을 들어올리며 눈을 뜨려 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힘 좋은 건 단연 새싹일 것이다. 이틀 전 포근히 내려준 비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무겁디무거운 흙을 들어올려 스스로 태어나려하는 생명들, 그 대단한 장면은 신비하고 장엄하며 감격으로 다가와 내가 이제까지 변치 않는 농부로 살아가는 에너지를 다시금 생성 시켜준다.환희는 거저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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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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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월 임시국회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 FTA 국회비준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글이 빈번해지고 있다. 5월 27일자 매일경제는 ‘FTA 국회비준 미룰 이유가 없다’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통상 신뢰가 떨어짐은 물론 국익에도 부정적 효과가 미칠 수 있다”며 조속한 비준을 해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다.이어 28일자 중앙일보도 “이해집단의 눈치보기가 도를 넘어섰다”며 국회의원들의 비준반대 서명에 대해 과도한 불쾌감을 표시하고 정부와 국회의원들에게 비준 처리를 촉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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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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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계장에서의 불량 병아리 공급문제는 고질적인 병폐다. 특히 병아리 공급량이 부족할 경우에는 가금티푸스 등 난계대 질병에 감염된 병아리마저 유통돼 육계농가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육계농가가 제 아무리 닭을 잘 키워도 병아리 품질이 좋지 않으면 사육성적이 나빠 고스란히 당하기만 하는 꼴이다.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고질적인 병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부는 예산상의 이유 등을 들어 종계에 대한 전수검사를 묵살해 왔다.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다. 종계장의 전수검사와 감염계군 도태는 불법 병아리 공급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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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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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기능강화를 등 변화된 행정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원없이 현 인력 범위내에서 일부 조직의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 개편될 조직내용을 보면 일부 기능을 조정하고 새로운 행정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행정의지를 볼 수 있다. 조직개편안에는 국제농업국, 식량생산국, 농산물유통국이 주로 대상이 되고 있다. 농산물유통국에 소비안전과를 신설하고 시장과를 폐지하며, 국제농업국에 농업협상과를 신설하여 WTO협상, 관세제도를 전담하게 하였다. 식량생산국의 농산과를 농산경영과로, 농업기계자재과를 농업기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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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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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8일 DDA 농업협상 세부원칙(modality) 수립을 위한 하빈슨 의장의 2차에 걸친 초안이 제시되었음에도 무산됐다. 앞으로 6월과 7월에 세부원칙수립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였고 9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릴 각료회의 이전까지는 분야별 이행계획서(양허안)를 제출한다는 것이 WTO 농업위원회의 구상이다.○양허협상 대비 ‘대화 채널’ 구축사실 현재로서는 농업협상이 지지 부진한 상태에 있으나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는 달리 각국은 치열한 물밑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김영진 농림부 장관을 비롯한 농림부 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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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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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내린 비 때문일까? 연초록 잎으로 단장한 온갖 나뭇잎이 금방 세수를 하고 나온 얼굴마냥 너무나 깨끗하고 싱그럽다. 어제까지만 해도 입을 다물고 있던 목련이 오늘 아침에는 입을 한껏 벌려 활짝 웃고 있고, 그 위에 이름 모를 새 두 마리가 청량한 소리로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이 평화로운 모습에 도취되어 한참동안 밤의 풍경에서 시선을 옮기지 않았다. 언제나 마음에 평화와 여유를 주는 곳, 그곳이 바로 내가 살고 있는 농촌마을이다. 한 때 왜 그리도 농촌생활이 싫었던지 난 날마다 남편에게 투정을 부렸다. 도저히 이런 시골에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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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03.05.0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