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식품 대기업들이 수입한 쌀(外米)로 빚은 막걸리가 잘 팔리고, 중국서 수입한 배추나 고추로 담은 중국김치와 ××태양초 고추장이 잘 나간다고 한국의 식품산업정책이 성공한 것인가. 또 GMO 외국산 원료를 직수입하여 국내에서 가공한 식용유나 참기름이 잘 팔린다고 식품의 세계화정책이 성공한 것인가. 광우병 의심 30개월령 수입쇠고기가 안전하다고 선전하는 것이 제대로 된 국민 식(食)교육인가. 식품산업분야 '우리 것' 빠져원래 식품을 가공하고 보전하는 일은 우리 농어가들의 고유분야이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기업화된 지금 우리나라 식품산업
농훈칼럼
한국농어민신문
2010.10.29 12:09
-
추수기를 앞둔 시중의 쌀값은 한가위 특수에 아랑곳없이 15년 전의 가마당 12만원대로 폭락하여 농민생산자들은 시나브로 넋을 잃고 있다. 이 같은 기묘한 경제 왜곡현실에 대한 학자들의 처방은 백가쟁명(百家爭鳴)이고 정부 대책은 문자 그대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모두들 지극히 간단명료한 해법을 눈앞에 두고도 짐짓 모른 채 비경제적인 논리와 속셈이 다른 이유로 정공법을 외면하고 있다. 친환경유기농 전환…수급 조절주지하듯 사회적 비용(세금)이 훨씬 더 드는 방향으로 시행착오적인 처방을 난발하고 있는 배경은 농업, 그중에서도 쌀 농업은 골치만
농훈칼럼
한국농어민신문
2010.09.15 10:20
-
우리가 살아 온 세계는 하나의 살아 있는 생물체(a living biological organism)다. 무기물질로 구성된 바위덩어리 위에 각종 생명체들이 붙어사는 단순한 의존관계만이 아니라, 온갖 생명체와 물질과 생태 환경이 상호간의 파트너로서 부부처럼 단란하게 춤을 추며 진화 발전해 온 관계다. 이는「가이아(gaia)의 가설」로 유명한 제임스 러브록과 린 마그리스가 밝혀냈으며, 오늘날 유기농운동과 생명운동의 기본 철학이기도 하다. 루돌프 슈타이너의 역동적인 생물학적 유기농운동(biodynamics) 역시 자연계 안에서의 우주의
농훈칼럼
한국농어민신문
2010.08.25 12:06
-
이승만 장로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더불어 초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나라 안팎은 온통 진짜 좌파와 우파로 갈라져 국토는 양단되고 사회는 갈등과 혼란으로 들끓었다. 좌파 척결이라는 명분하에 김구 선생을 비롯한 숱한 애국지사 독립운동가들 마저 비명에 스러졌다. 극심한 좌우대립은 마침내 6.25라는 피비린내 나는 민족상잔의 비극을 불러들였고 남북한이 공히 초토화되었다. 정당한 반대의사 표시라든가 항의성 대안 제시마저 ‘빨갱이’로 매도되었다. 독재자 이장로님은 탐욕에 눈이 어두워 3선 개헌을 감행하다가 마침내 4월학생혁명으로 해외에서 불귀
농훈칼럼
한국농어민신문
2010.07.23 21:06
-
나는 1965년부터 대학 강단에서 경제학 강의를 해왔고 이제 45년이 됐다. 고백하건대, 처음 25년은 잘못 가르쳤다는 생각이 든다. 피(血)가 있고 살(肉)도 있고 혼(靈魂)을 가진 사람(homo sapiens)을 놓치고 피도 눈물도 감정도 없는 합리적인 경제인(homo economious)을 상정하여 그 행위만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 연구하고 가르쳤다. 이른바 신고전학파 경제이론을 곧이곧대로 현실 경제현상과는 동떨어져 앵무새처럼 되새겨 왔다. 대학강단에서나 유효한 경제학지금 우리 사회는 정치가 경제를 주도하고 경제의 대부분은 독
농훈칼럼
한국농어민신문
2010.06.28 15:16
-
나는 지난 3월29일부터 4월18일까지 미국 샌디에고의 캘리포니아대학교 국제관계대학(IR/PS)의 태평양 지도자 특임연구원으로 초청되어 ‘한미 FTA의 문제점과 전망’에 대한 공개강연회를 가졌다.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대한 강의도 했다. 긴장을 많이 한만큼 반응도 아주 좋았고 한국의 실정과 입장을 나름대로 잘 전달했다 싶었다. 그 후 열흘 남짓 미국 서부·중부지역을 여행하고 4월28일부터 캐나다 밴쿠버 UBC 대학의 초빙교수로 와 있다. 이번이 세 번째 UBC 방문교수(Visiting Scholar) 생활을 하는 셈이다
농훈칼럼
한국농어민신문
2010.05.26 11:54
-
알다시피 미래 인류의 재앙을 몰고 올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바로 인간 자신이다. 우리 인간이 경제활동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프레온, 메탄가스, 이산화질소 등으로 이루어진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축적됨으로써 온실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구체적으로 그 주범은 지나친 화석원료 의존형 경제생활이다. 이 상태로 계속 자동차, 공장, 가정에서 석유를 소비하고 화학물질로 오염시키며 쓰레기를 뱉어낼 경우 지구온난화로 2020년이면 지구상의 약 17억명이 물 부족으로 시달리고 생물종의 30%가량이 사라지며 해수면이 24㎝ 상승해 세계 곳곳의 저지대가
농훈칼럼
한국농어민신문
2010.04.23 19:58
-
2008년 7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 세계 주요 8국(G8)+한·중·인도 정상회의에서 지구촌의 세가지 심각한 위기적 상황, 즉 기후온난화, 유가폭등, 국제식량문제 등이 논의되었다. 그 후 지난 2009년 8월에는 G20 회의, 11월엔 코펜하겐 정상회의를 통하여 21세기 현 시점이 바로 ‘기후·에너지 문제’ 해결의 분수령임이 여실히 확인되었다. 지구 온실가스 제9위 배출국,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으면서도 1인당 석유소비가 5위 안에 드는 나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식량자급률이 최하위권 국가인 우리나라의 대통령으로선
농훈칼럼
한국농어민신문
2010.03.24 11:28
-
-
“(저는) 어릴 때 시골에서 참으로 고생 많이 했습니다.… 가난을 견디다 못해 농촌을 떠났습니다. 그때의 심정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돈 버는 농업, 살맛나는 농촌 10대 실천방안에 대한) 오늘의 약속, 반드시 실천하겠습니다.… 몇 년 후에 우리 농민들 입에서 ‘정말 우리 대통령 잘 뽑았다.’ 그런 소리가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다함께 농민 성공시대를 열어갑시다!” 2007년 12월9일 대선 막바지에 이명박 대통령이 전국의 농어민과 국민들을 향해 행한 연설의 일부분이다. 10대 공약내용도 좋았지만, 대통령 본인의 쓰라린 과거와 농촌 청
농훈칼럼
한국농어민신문
2010.01.29 10:58
-
세상의 모든 사물은 다 지나간다. 생각도 사상도 주의 주장도 다 변하기 마련이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면 그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라는 진실뿐이다. 생명이 붙어 있는 모든 생물들은 아무리 크고 높고 세다고 해도 다 지나가기 마련이다.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영원히 활개를 칠 것같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왕후장상(王侯將相)도, 산더미 같은 금은보화를 쌓아 올린 천하의 갑부(甲富)들도 다 지나간다. 그래서 장자(莊子)가 일찌기 말했고 이태백이 노래했다. “천지(세상)는 만물의 역려(逆旅, 주막)이요, 광음(光陰, 세월)은
농훈칼럼
한국농어민신문
2009.12.28 09:07
-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어디에 살건,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김치와 쌀밥과 된장국하고는 뗄레야 뗄 수없는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다. 쌀밥과 함께 김치는 한국인의 피요 몸이요 혼이 되어 온 것이다. 유소년(幼少年) 시절 나는 일곱 살이 될 때까지 만주 봉천시에서 살았다. 지금의 중국 동북 3성의 한 성(省)인 요녕성의 수도 심양(沈陽)이다. 그땐 일제가 한반도와 만주를 장악하고 있을 때라 일본식 이름의 봉천(奉天)시에는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이 섞여 살았다. 여섯 살 때이던가 괴질로 일컬어지는 이질병(痢疾病)이 휩쓸었다. 마치 최근의
농훈칼럼
한국농어민신문
2009.11.25 10:22
-
이번 정기 국정감사에서는 유사 이래 전례가 없는 해괴망측한 답변이 그것도 명색이 국무위원이고 장관이란 분들의 입에서 거침없이 튀어 나왔다. 하도 어안이 벙벙하고 기가 막혀 듣는 이의 귀와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할 지경이다.10월6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유기농법이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농법에 비해 (더) 많은 오염부하(물질)를 배출하므로 (팔당지역 및 4대강) 하천 주변의 친환경농업을 비롯 모든 농업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답변하였다. 실험실 내의 좁은 공간에서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화학·물리 측면만 실험한
농훈칼럼
한국농어민신문
2009.10.29 09:46
-
추석이 되면 우리 선조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덕담을 나누며 보름달을 기리었다. 하늘이 돌보고 땅이 돌보아 순풍순우 풍작이 들고 나랏님이 정사(政事)를 잘하여 백성들의 살림이 넉넉히 시름을 덜어 준 덕분이다. 이때가 되면 굶주리거나 빚진 사람들도 어깨를 펴고 오곡백화가 무르익어 희희낙락 풍년을 노래하는 계절이다. 그래서 한가위야말로 5대 명절 중 단연 으뜸이 아니던가.풍년은 풍년이로되 궁핍기근그런데 달은 달이로되 슬픈 보름달이요 풍년은 풍년이로되 궁핍기근이다. 웃음소리가 충만해야 할 추석 들녘엔 오히려 한
농훈칼럼
한국농어민신문
2009.10.03 16:15
-
올 여름은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잦은 폭염과 열대야(熱帶夜)에 유난히 시끄러운 벌레들이 들끓어 세분의 위대한 지도자를 연달아 잃고 가뜩이나 실의에 빠진 민초들의 심사를 여간 어지럽히지 않고 있다. 언뜻 보기에도 혐오스럽고 낯선 이 주황날개의 벌레 이름은 속칭 ‘중국 꽃매미’로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며 활엽수, 특히 포도나무 수액을 빨아 먹고 산다. 2006년에 그 발생면적이 1헥타르로 보고되는가 했더니 갑자기 올해엔 그 수가 수백배로 증식되었다. 정부는 산림과 과수원의 돌발 피해현상을 막으려 올해 살충제 등 45억원의 예산을 투입
농훈칼럼
한국농어민신문
2009.08.26 17:24
-
고1 때였다. 중간고사 독일어 답안지를 한참 써내려 가는데 불쑥 교무주임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험상궂은 얼굴로 내 이름을 부르더니 의무금을 석 달째 내지 않았으니 시험 볼 자격이 없다고 내 시험지를 북북 찢어 버린 후 밖으로 내쫓았다. 100점이 예상되던 시험을 망치게 된 나는 망연자실하여 한참 교실 밖에 서 있었다. 그때 시험감독을 맡으셨던 오종근(吳宗根) 한문 선생님이 다가 오시더니 편지 쪽지를 학교 근처에 있는 선생님댁 사모님께 전해 달라고 하였다. 우리 반 친구 오형철군의 아버님이기도 하고 평소 나를 무척 예뻐해 주신 분의
농훈칼럼
한국농어민신문
2009.07.27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