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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일본산 농기계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무역제재 조치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범위가 농기계까지 넓어졌고, 농업인들은 일본산 농기계를 ‘안사겠다’고, 대리점들은 ‘안팔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수막을 거는가 하면, 대리점을 포함한 농기계 유통인들은 거리에서 ‘NO일본산농기계’를 외쳤다. 이 같은 행동에는 우리나라 농기계 산업을 살리자는 공감대가 깔려있다.최근 한국농기계유통조합이 ‘일본정부 무역규제에 따른 일본농기계 제한운동’ 일환으로 진행한 집회에서 김제의 한 대
기자수첩
조영규 기자
2019.08.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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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스마트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농업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생산자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영세한 농민들과 스마트팜과 품목 경쟁을 해야 하는 농민들은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팜 관련 산업체들은 당연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사업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또한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했거나 계획이 있는 농민들은 미래에 대해 많은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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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성 기자
2019.08.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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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풍년기근(豐年飢饉) 말이 있다. 풍년은 들었으나, 농작물의 가격이 너무 떨어져 농민에게 타격이 심한 현상을 일컫는다. 농산물의 공급과 수요가 가격에 워낙 비탄력적이기 때문이다.과거엔 폭락하는 해가 있으면, 반등하는 해도 있어 농민들에게 손실 회복의 기회를 줬다. 그러나 이제는 수입농산물이 식탁을 차지해 그 기회를 앗아간다. 물가정책을 명분으로 정부가 수입 확대를 주도한다. 심지어 공급과잉 우려시기에 버젓이 수입이 이뤄진 해도 있었다.마늘·양파 농가들은 무분별한 농산물 수입 확대로 힘겨워 해왔다. 올해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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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룡 기자
2019.07.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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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대책은 환영하지만 시기가 문제입니다.” - 배추 정부 대책 발표에 대한 산지의 반응.“양파 수확을 하는 지금 수매를 해야지 시간이 더 지나면 농가들은 이중 작업을 해야 해 작업비도 더 많이 들어갑니다.” - 양파 정부 대책에 대한 농가들의 반응.“수급대책이 수확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산지 경매가 진행되기 직전에 나왔고, 수매가 결정 등 구체적인 행동은 산지 경매가 시작되기 전 결정됐어야 했습니다.” - 창녕농협 공판장에서 만난 농민의 반응.정부가 지난해 연말부터 월동채소를 시작으로 최근 양파, 마늘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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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2019.07.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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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최근 한국농어촌공사가 준비 중인 태양광사업의 4가지 모델이 최근 공개됐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농업인투자 △공모·제안 △농업인협력 △공동체 복지 에너지 협동조합형 등 4가지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오는 2022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규모를 422MW까기 늘리겠다는 게 골자다.현장민원과 정치권의 입김이 워낙 거셌고, 태양광발전사업이 태양광패널 또는 패널 세척과정에서 발생이 우려되는 환경오염과 경관훼손에 따른 문제, 그리고 발전수익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 등을 두고 다양한 민원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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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2019.07.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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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구태여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논하고 싶진 않지만, 수출통합조직과 관련해선 ‘소통’과 관련된 얘기를 꺼낼 수밖에 없을 것 같다.최근 수출통합조직과 관련된 기획기사를 준비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많은 제보를 받았다. 농식품 수출업계 관계자들은 근절되지 않는 덤핑수출과 보조금 나눠먹기 관행 등 많은 문제점을 털어놨고, 그때마다 소통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수출선도조직과 달리 수출통합조직은 추진과정에서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공동정산의 경우 대부분 반대를 했는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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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노 기자
2019.07.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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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좋은 정책이 있으면 뭐해, 홍보가 제대로 안 되거나 혹시나 알게 돼도 지원서 한 장 내려면 쓰라는 것도 많고 원하는 문서도 많아서 참여를 잘 안 하게 돼.” 현장에서 여성농업인을 취재하며 정부 정책에 대해 물으면 가장 많이 돌아오는 답변이다. 현재 농촌의 여성농업인 대부분은 50~70대로 가사와 농사일을 병행하며, 농번기에는 화장실에 갈 시간조차 부족하다.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하기 힘든 이들에게 여성농업인 관련 정부 정책은 그저 먼 나라 이야기다. 대부분의 정책 신청기간이 농번기에 집중돼 있고, 익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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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준 기자
2019.06.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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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공공의 이익과 개인의 재산권 보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다. 이 풀기 어려운 문제가 지난 19일, 보다 강력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방안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환경부 앞에 모인 양돈 농가들이 서로 얼굴을 붉히고 다투게 만들었다.이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해 음식물류폐기물 급여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다수의 양돈 농가들과, 규정대로 처리한 음식물류폐기물 급여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없다며 현행 유지를 요구하는 음식물류폐기물 급여 농가들이다.음식물류폐기물 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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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수 기자
2019.06.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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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가정을 해보자. 만일 2년 넘게 자동차 가격이 절반 밑으로 떨어져 자동차업계 노동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면 정부는 어떤 행보를 보였을까. 또 다른 가정으로, 아파트값이 현재의 반 토막이 났다면 언론에선 관련 소식을 어떻게 전했을까.양파 가격 폭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파업계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만난 양파 농민과 산지유통인들의 목소리에선 지면으론 차마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발언이 쏟아졌다. 여러 발언 속에 위 두 가정을 이야기한 것도 그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전한 두 가정 속 정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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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기자
2019.06.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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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히말라야 설산(雪山)에는 ‘야명조(夜鳴鳥)’라는 전설 속의 새가 산다고 한다. ‘밤에만 우는 새’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새는 밤이 되면 혹독한 추위를 이기지 못해 ‘내일은 꼭 집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운다고 한다. 그러다가 날이 밝아 햇살이 비치면 밤새 얼었던 몸을 녹이며 어제저녁의 일을 까맣게 잊고 종일 놀다가 밤이 오면 낮의 일을 후회하며 밤새 울어댄다. 가엽기도, 우습기도 하다.‘기억’과 ‘의지’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사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웠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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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진 기자
2019.06.1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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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더뎌도 너무 더딥니다. 현행 법률과 제도의 틀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알지만, 양식어가들이 느끼는 절박함을 안다면 현행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제주 제주시을) 의원이 수입 수산물 관련 토론회에서 한 마무리 발언이다.지난 5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선 ‘수입수산물이 국내 양식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수입 수산물, 그중에서도 횟감용을 대체할 연어나 방어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 양식산업이 고사 직전에 있다는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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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태 기자
2019.06.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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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농식품 수출시장에서 아세안 시장은 매력적이다. 한류 열풍으로 K-Food에 대한 관심이 높고 외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젊은 층의 인구도 많다. 한국 농식품을 수출할 수 있는 최적 시장 중 한 곳이다.그 결과, 아세안 시장은 주요 수출시장으로 성장했다. 2016년 아세안 시장 수출실적은 14억5560만 달러로 중국 수출액(14억7390만 달러)에도 못 미쳤지만 2017년 수출액은 16억1830만 달러로 중국 수출액(13억5980만 달러)을 넘어섰다. 올해도 4월까지 아세안시장 수출액은 6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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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기자
2019.06.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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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올해 농기계 시장의 화두는 ‘경제형 농기계’다. 이를 방증하듯, ‘2019 상주농업기계박람회’에 참가한 농기계업체들은 모두 경제형 농기계를 전시장에 세웠다. 분명 직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노동력과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농기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나온 결과다. 경제형 농기계를 향한 농업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특히 농사경력이 수십년임에도 가격 때문에 농기계 구입을 망설였던 농업인과 처음 농사를 시작한 귀농인, 주농기계 외에 부작업용 농기계가 필요했던 복합영농인 등에게 인기가 높다. 사고 싶어도 못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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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규 기자
2019.05.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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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미국, 호주, EU 등 FTA 체결과 발효로 인해 축산물의 수입 관세율 ‘0’가 다가오고 있다. FTA로 인한 축산물의 수입관세율이 하락하면서 수입물량이 증가하고 우리나라 대도시는 물론이고 산간벽지까지 수입축산물이 아주 깊숙하게 파고들었다.축산물 수입액 변화를 보면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미국과 체결한 FTA가 지난 2012년 3월 발효된 이후 주요 축산물의 수입은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보이고 있다. 미국산 농식품 수입액 자료를 보면 쇠고기가 지난해 16억3500만 달러로 FTA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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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성 기자
2019.05.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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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일본 도매시장법 개정이 국내 도매시장 종사자 및 개설자는 물론 학계에서도 관심이 깊다. 혹자들은 일본의 도매시장법 개정을 두고 왜 국내 농산물 유통업계가 그렇게 관심을 가질까 궁금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지금의 관심이 이해가 간다.농산물 유통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도매시장과 관련된 법률인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이 일본의 도매시장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일본의 도매시장법 개정이 우리의 농안법 개정에도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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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2019.05.1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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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40세 미만 농가경영주는 2017년 처음으로 1만호선이 무너졌다. 사상 최저치인 9273호를 기록하며 농촌의 어두운 미래를 보여주는 지표로 여러 곳에서 회자되고 있다. 2018년에는 이 수치보다 18%나 감소한 7600호에 불과한 것으로 통계청이 최근 ‘2018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서 발표했다.2000년만 해도 9만호였던 40세 미만 청년농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19년 전이니 30대였던 이들은 대부분 50대에 접어들었을 것이다. 이들이 농촌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면 영농 규모나 기술 등은 일정 수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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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진 기자
2019.05.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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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지난 3월 동남아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와 할랄시장 공동개발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할랄(Halal)’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 ‘할랄’이란 이슬람 율법에 의해 ‘허가된 것’을 뜻하며,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등 금융을 제외한 할랄산업은 2021년까지 3조 달러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의아했던 대목은 할랄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언론보도가 쏟아지는 동안, 할랄산업 중 규모가 가장 큰 식품분야(2016년 기준 1조2450억 달러)를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별다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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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노 기자
2019.05.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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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대한민국 사회에서 양성평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농업·농촌에서도 뒤늦게나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여성농업인 바우처 제도의 지원 금액 및 인원, 연령, 사용 업종 등을 상향했다는 보도 자료를 쏟아냈다. 또 일부 군 단위 지자체들은 올해 가장 많은 인원이 여성농업인 바우처를 신청했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홍보에 열을 올렸다.여성농업인 바우처는 상대적으로 도시에 비해 문화나 여가를 즐기기 어려운 농촌에 거주하는 여성농업인의 문화 및 여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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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준 기자
2019.04.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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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부산에서 열리는 수의사 행사 취소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얼마 전, 한 양돈 농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우려가 있는데, 아시아 지역의 수많은 양돈수의사들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내용이었다.오는 8월 25~2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아시아 각국의 양돈수의사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2019 부산 아시아양돈수의사대회’가 열린다. 가축 질병·차단방역·공중보건·동물복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 정보 교류가 이뤄지는 자리로 세부 내용, 경제적 효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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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수 기자
2019.04.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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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2301원에서 2765원. 이는 이달 1~1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형성된 배추 세 포기(10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이다. 지난해와 평년 4월 도매가격이 각각 7075원과 6090원이었으니, 산지에서 농가와 유통인들이 겪는 고통이 어떠할지 짐작조차 어렵다.하지만 그들을 더 힘들게 하는 건 어려운 오늘 못지않게 우려되는 내일에 있다. 내년 배춧값을 지금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내년 배추 가격은 높은 가격대라는 여론이 형성될 개연성이 높다. 그동안의 정황상 ‘배춧값이 물가 상승의 주범’이라는 식의 물가
기자수첩
김경욱 기자
2019.04.12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