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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향일암 부근의 식당에서 반가운 얼굴들이 만났다. 농어촌여성문학회 이사회가 향일암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대여섯 시간씩 달려 이곳에 다다르니 모두들 기진맥진이다. 여수에 사는 허약한 체질의 총무님이 여기서 서울까지 어떻게 다녔을지 그 노고가 짐작 가고도 남는다.여독을 푸는 데는 씻는 것이 으뜸이다. 쌓인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사이사이 한 사람씩 씻고 나왔다.나는 우리 모임에 올 때는 화장품을 잘 챙겨오지 않는다. 빌려서 써도 부담되지 않을 만큼 허물없는 사이라는 걸 믿기 때문이다. 그러던 내가 이번에는 꼼꼼하게도 스킨과 로션 그리고
여성현장
한국농어민신문
2008.12.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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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꽃 향기가 맑은 가을 들판으로 흐드러지는 때이다.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한낮 햇볕에 시든 여린 채소마냥 잠만 쏟아져 온다. 문득 여름방학 전 막내딸과의 일이 생각난다.땀에 젖은 몸으로 돌아와 늦은 저녁 준비에 바쁜데 학교에서 돌아온 막내딸이 쪼르르 달려와 묻는다.“엄마, 책권리가 뭐예요?” “책 권리?” “네, 책 권리요.” “오빠한테 물어봐.” “오빠, 책 권리가 뭐야?”중3짜리 오빠 역시 그런 단어는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며 고개만 갸우뚱. 엄마도 모르고 오빠도 모르고. 그럼 아빠한테 물어봐야겠단다. 남편의 늦은 귀가로 인해 아
여성현장
한국농어민신문
2008.11.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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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교육환경에서 도시수험생들과 경쟁하는 농어촌자녀 대학입학수험생들이 농어촌지역 고사장 부족으로 또 한 번 불이익이 예상된다.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13일 실시되는 200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철원, 인제, 영월군 등 3개 군을 제외한 평창, 정선 등 나머지 8개 농어촌 지역에는 수능 고사장이 배정되지 않아 농어촌지역 수험생들은 수능을 보기 위해 인근지역의 수능 고사장으로 원정을 가야 한다.시험 전날 이동·숙박으로 컨디션 관리 어려워평창지역의 경우 평창고교 고3 수험생은 영월군으로, 대화·봉평고교는 원주로, 진부·상지대관령고
여성현장
백종운 기자
2008.10.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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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농업기술원은 지난달 21일 22일 양일간 경주 대명리조트에서 경북도생활개선회와 공동주관으로 도내 여성농업인 부부 22쌍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가정의 민주화와 농업경영의 합리화를 위한 가족경영협약 전문교육을 실시했다.가족원이 동등하게 농업경영에 참여, 그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역할분담을 명확히 함과 동시에 농가의 경영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의사결정 합리화해로 농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교육은 금년도 경북도여성농업인 육성지원 조례 제정에 발맞춰 농촌의 건강한 가정 형성과 여성농업인의 제도적 지위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이
여성현장
박두경 기자
2008.10.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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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이젠 제법 서늘하다. 점심나절, 설핏 잠이 들었나보다. 까치가 지붕을 뛰면서 내는 소리 이외엔 이렇다 할 소음공해가 없는 곳인데 과일행상의 스피커 소리에 짧은 잠에서 놓여났다. 그런데 여느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멘트가 흘러나오고 있다. 나는 귀를 곤두세웠다. 정확하게 들으려고 베란다까지 나가 기웃거렸다. 달고, 달고, 달고를 세 번하고 ‘맛있는 포도요!’하는 것이다.왠지 그의 외침이 쓰디쓰게 울려왔다. 인생의 쓴맛을 본 사람의 외침처럼 달고, 달고를 외치는 것 같았다. 목소리로 보아 젊은이였다. 그나마 의기소침
여성현장
한국농어민신문
2008.11.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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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등 도시지역의 기초노령연금 탈락률에 비해 경기도 여주군을 비롯한 농업지역의 탈락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기초노령연금 소득산정방법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성현장
우정수 기자
2008.10.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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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가 취약농가 인력 지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영농도우미·가사도우미 활동사례를 담은 책자를 지난달 30일 제작·배포했다.‘특별한 선물’이라는 제목의 이 책자는 2006년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는 취약농가 인력 지원사업의 영농·가사도우미 지원을 홍보하기 위해 발행한 책자로 영농도우미 수혜 1호 농가인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의 허필연 씨 사례 등을 담고 있다. 총 1만부가 제작된 영농·가사도우미 홍보책자 ‘특별한 선물’은 전국 농협중앙회 지점 및 지역농협에 비치돼 있다.
여성현장
우정수 기자
2008.10.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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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의 일이나 질병, 교육 참여 등으로 아이들을 일시적으로 돌봐줘야 하는 가정에 돌보미를 파견하는 ‘아이돌보미 서비스 지원 사업’이 저소득가정에 한해 확대된다.경기, 강원, 경남 등 전국 65개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아이돌보미 서비스는 국고예산 41억여 원을 투입, 0세~만12세 자녀를 둔 가정에 대해 부모가 긴급한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임시 보육, 보육시설 등·하원, 놀이 활동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12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농업인들도 교육 등의 외부 활동 참여 부담을 덜게 됐다.하지만 올해
여성현장
우정수 기자
2008.09.1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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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통장님의 폐품수집 한다는 방송소리가 고요한 농촌의 아침을 깨워 놓았다. 부지런히 아침을 먹고 일륜차에 폐품을 모아 집합장소로 갔다. 덥기 전에 한다고 여덟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제 시간에 나온 회원이 한 명도 없다.폐품 수집하러 나오지 않으면 벌금이 만 원이다. 몇 분쯤 기다리니 회원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벌금 만원의 위력이 이렇게 무섭다. 가지고 간 낫으로 부탄가스통을 찍어 댔다. 부탄가스가 새어 나오느라 빙글거리며 오도 방정을 떠니 입가에 웃음이 나온다. 또 락카 통을 터트리니 시커먼 먹물이 나의 하얀 구두를
여성현장
한국농어민신문
2008.11.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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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부터 임신부들에게 초음파 검사 등 산전 진료비 20만원이 지급된다.보건복지가족부는 이러한 산전 진찰 진료비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9월17일까지 입법예고 한다.이에 따라 산부인과에서 임신이 확인된 경우 임신부는 그동안 보험급여에서 제외돼 전액 부담하던 초음파·양수검사 등의 산전 진료비용을 병원 1회 방문 시 최대 4만원씩 총 20만원을 e-바우처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복지부는 또한 의료기관의 진료·검사 관련 비용을 인터넷에 개시해 임신부들의 자유로운 의료기관 선택을 돕
여성현장
우정수 기자
2008.09.07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