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갑다. 가을 바람이 산들 산들 불어온다 해도, 한 낯에 밭일을 하는 이들의 밀짚모자 아래로는 땀방울이 송송 맺혀 흐른다. 서울 강동구 근린공원 텃밭에 조성된 토종농장. 파아란 가을이 내려앉은 이곳은 수확기를 맞은 도시농부들의 잰 발걸음으로 부산하다. 놀랍게도 서울 한 복판에서 우리 토종곡식과 채소가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아래쪽 텃논에는 천주도, 청송도, 흑저도, 적토미, 자광도, 차지나, 다마금, 백석, 은방주, 졸장벼 등 갖은 토종벼가 익어간다. 위쪽 텃밭으로는 제주 구억배추, 개성배추, 이천 게걸무를 비롯해 조선아욱,
이상길의 시선
이상길 기자
2016.09.27 11:28